지난 4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2024년 중국·아프리카협력포럼(FOCAC) 환영 만찬을 앞두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가운데)과 부인 펑리위안(맨 오른쪽)이 아프리카 수교국 인사들과 함께 연회장에 입장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지난 4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2024년 중국·아프리카협력포럼(FOCAC) 환영 만찬을 앞두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가운데)과 부인 펑리위안(맨 오른쪽)이 아프리카 수교국 인사들과 함께 연회장에 입장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중국이 아프리카 수교국과의 양자 관계를 ‘전략적 관계’ 수준으로 높이고 향후 3년 동안 아프리카에 68조원 규모의 금융 지원을 제공한다. ‘일대일로’(육상·해상 실크로드) 전략에 따라 아프리카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취지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5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중국·아프리카협력포럼(FOCAC) 정상회의 개막식 기조연설에서 중국과 아프리카 관계는 “역사상 가장 좋은 수준”이라며 “전략적 관계로 격상하는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아프리카 내 유엔 가입국 54개국 중 대만 수교국인 에스와티니를 제외한 53개국과 수교했다. FOCAC는 양자 간 최대 규모의 외교 행사다. 2000년 설립 이래 3년마다 열렸다. 올해로 9회째다.

시 주석은 중국 정부가 향후 3년간 3600억위안(약 67조7700억원)에 달하는 금융 지원과 30개 인프라 지원 프로젝트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2100억위안의 대출과 800억위안의 원조를 제공하고 중국 기업이 아프리카에 700억위안 상당을 투자하도록 장려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공동 안보’ 분야에서는 중국이 아프리카에 10억위안(약 1880억원) 규모의 무상 군사 원조를 하고 군인 6000명과 경찰·법 집행 인력 1000명에게 훈련을 제공해 젊은 장교 500명을 중국으로 초청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역 협력도 돈독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은 아프리카 33개 최빈개도국(LDC)에 시장을 개방하고 중국산 제품은 이들 국가에서 관세를 면제받는다.

중국은 아프리카 대륙의 가장 큰 양자 무역 파트너다. 전기차 배터리에 쓰이는 리튬, 니켈, 코발트 등 주요 아프리카산 광물 수요가 급증하며 지난해 양자 간 총무역 규모는 2820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아프리카 국내총생산(GDP)의 9.9%에 달한다.

김세민 기자 unija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