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세계국채지수, 윅비(WGBI) 편입이 내년으로 연기될 거란 전망이 나왔습니다.

WGBI는 세계 3대 채권지수로, 미국과 일본, 영국 등 주요국 국채들이 포함돼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2년 전 처음으로 관찰대상국에 올랐는데, 정부 차원에서의 편입 노력이 한창입니다.

해외 금융기관과 협력해 외국인들의 접근성을 높이고, 거래 마감 시간도 새벽 2시까지 연장했죠.

이 같은 노력에도 '한국의 WGBI 편입은 2025년에나 이뤄질 거'라는 게 골드만삭스 예상입니다.

글로벌 투자자들의 국내 외환 시장 참여가 '상당히 낮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실제로 윅비 편입을 위해 남은 마지막 관문은 '시장 접근성 상승'인데요.

이미 여러 가지 제도를 고쳤지만 실질적인 효과를 평가하자면 더 많은 시간이 들 수 있다는 겁니다.

최근 규정에 따르면 시장 접근성이 상향 조정되고 최소 6개월이 지나야 최종 편입이 가능합니다.

금투업계에서 가장 빠른 시나리오로 올해 접근성 상승과 내년 3월 편입을 예상하는 배경입니다.

지난 3월 당시, 지수에 편입되면 우리 국채 시장에 들어올 것으로 예상되는 돈은 최대 95조 원.

해외 자본이 들어오면서 우리 채권 시장 유동성이 풍부해지고, 원화 가치가 올라 환율 안정에도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종류별로는 잔액이 많은 장기물에 더 많은 수요가 쏠리며 수혜가 예상되는데요.

각 채권의 시장 가치를 기준으로 자금이 유입되기 때문인데, 이러한 기대감이 반영된 듯 외국인 투자자들은 일찌감치 한국 장기채 보유 비중을 늘리고 있습니다.

정부 노력으로 시장 접근성이 한 단계 올라간 건 분명하지만 외국인들이 이를 체감하느냐가 관건인 만큼 최종 편입을 장담하기 어려운 게 사실입니다.

정부는 WGBI 편입이 투자자들의 피드백과는 별개로 나올 수 있다고 보고, 달라진 제도 설명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10월 WGBI 편입 여부는 다음 달 8일 미국 증시 마감 후 발표됩니다.

지금까지 세종스튜디오였습니다.


박승완기자 pswan@wowtv.co.kr
韓 세계국채지수 편입 '빨간불'…골드만 "올해는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