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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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시즌 상금 10억원 돌파에 도전하는 김민규(23)가 올 시즌 상금왕을 정조준했다.

김민규는 5일 인천 영종도 클럽72 오션코스(파72)에서 열린 신한동해오픈(총상금 14억원) 1라운드에서 버디 7개에 보기 2개로 5언더파 67타를 쳤다. 선두 엄재웅에 2타 차 공동 4위로 경기를 마치며 시즌 3승을 위한 기분좋은 첫 단추를 꿰었다.

데상트코리아 매치플레이와 한국오픈에서 우승한 김민규는 총 8억 666만원을 벌어들여 KPGA투어 역사상 처음으로 시즌상금 10억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대상 포인트에서도 장유빈(22)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총상금 14억원이 걸려있는 이번 대회의 우승상금은 2억 5200만원으로, 이번대회에서 우승하면 KPGA투어의 새 역사를 쓸 수 있다. 김민규는 경기를 마친 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샷감이 썩 좋지는 않았다. 어제 오후 3시부터 8시까지 드라이빙레인지에서 계속 샷 연습을 했다"며 "연습을 많이 해서 오늘 복을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김민규 는 2015년 14살의 나이로 국가대표로 뽑혀 역대 최연소 기록을 세웠다. 중학교 졸업 후에는 유럽으로 건너가 일찌감치 해외무대에 도전했다. 2018년 유럽 2부투어에서 최연소 우승(17세64일)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사진=K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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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를 계기로 2020년 KPGA투어로 돌아왔다. 2022년 한국오픈에서 우승하며 4억 5000만원을 따내 단숨에 상금랭킹 1위로 올라섰다. 하지만 시즌 중반 교통사고를 당해 질주에 제동이 걸렸고, 시즌 최종전인 LG 시그니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공동17에 그치며 상금왕을 김영수(35)에게 넘겼다.

김민규는 2년만에 다시 상금왕에 도전할 기회를 잡았다. 그 역시 "상금왕을 가장 원한다"고 밝혔다. 김민규는 "2022년 당시 마지막 대회는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난다"며 "정말 열심히 했는데 막판에 상금왕을 내줬다. (대회가 열린) 파주 서원밸리CC를 떠나며 눈물을 흘렸다"고 털어놨다. 쓴 눈물을 삼킨지 2년만에 잡은 상금왕의 기회를 절대 놓치고 싶지 않다는 설명이다.

올 시즌 KPGA투어는 김민규와 장유빈의 라이벌 구도로 골프팬들의 흥미를 돋구고 있다. 김민규는 "유빈이는 샷 퀄리티도 좋고, 저보다 어리지만 배울 것이 많다"며 "언제나 우승할 수 있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이어 "유빈이를 잡으려면 그 이상의 성적을 계속 얻어야 하고 기회가 왔을 때 놓치지 않는 게 중요하다"며 "상대의 실수보다는 제가 잘해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고 싶다"고 다짐했다.

영종도=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