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폭락장=바겐세일"…레버리지 ETF에 베팅하는 고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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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사진=AP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사진=AP
엔비디아 주가가 이틀 연속 급락하는 등 변동성 장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투자 고수들이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을 대거 담았다. 지난달 초와 마찬가지로 단기 급락 후 반도체주들이 다시 반등할 것이란 예상과 더불어 수익률을 극대화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마켓PRO] "폭락장=바겐세일"…레버리지 ETF에 베팅하는 고수들
5일 미래에셋엠클럽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계좌를 보유한 투자수익률 상위 1%의 고수들은 전날 미국 증시에서 '그래닛셰어 2.0배 롱 엔비디아 데일리(NVDL)'를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NVDL은 엔비디아 하루 수익률을 2배 추종하는 ETF 상품이다.

NVDL은 최근 엔비디아 급락에 따라 이틀 만에 21.75% 하락했다. 이에 투자자들이 반등세를 예상하고 NVDL 저가 매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순매수 2위는 디렉시온 데일리 만기 20년 이상 미국 국채 불 3배 ETF(TMF)다. 해당 ETF는 만기 20년 이상 미국 국채들로 구성된 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3배 추종한다. 연방준비제도(연준)가 9월에 금리를 인하할 것이 확실시되면서 매수세가 모인 것으로 보인다.

주요 반도체주들이 급락하면서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몰리기 시작했다. 이에 미국 반도체지수 하루 수익률을 3배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배(SOXL)' ETF가 순매수 3위에 올랐다. 지난 3일 해당 ETF는 하루 만에 22.5% 폭락한 바 있다.

순매수 4위는 '넥스트에라 에너지(NEE)', 5위는 '프록터 앤드 갬블(PG)'이다. NEE는 최근 해리스 부통령이 부상하면서 청정에너지 관련주로 주목 받고 있다.

투자자들은 이 밖에도 슈드 ETF와 인텔, 쿠팡 등의 주식을 주로 사들였다.
[마켓PRO] "폭락장=바겐세일"…레버리지 ETF에 베팅하는 고수들
반면 투자자들이 많이 순매도한 종목 1위는 '테슬라'였다. 중국에서 테슬라 전기차 판매가 호조를 보인다는 소식에 전날 테슬라 주가가 4% 이상 급등하자 차익실현에 나선 모습이다. 중국승용차협회에 따르면 8월 테슬라 판매량은 8만 6697대를 기록했다. 이는 월간 판매량으로는 사상 최고다.

2위는 버크셔해서웨이 B클래스다. 해당 주가는 전일 대비 0.36% 오른 478.57달러를 기록했다. B클래스보다 액면가가 높은 A클래스 주식은 0.02% 내린 71만5778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달 28일 두 주식의 시가총액 합계가 1조 달러를 돌파하며 시장을 놀라게 했다. 이에 최근 버크셔해서웨이 주가가 고평가됐다는 지적이 나오며 투자자들이 매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순매도 3위는 120개 이상의 바이오기업을 추종하는 'SPDR S&P BIOTECH ETF(XBI)'이다. XBI의 경우 올해 들어 10% 수준의 수익률을 보였지만 같은 기간 S&P500지수에 투자한 SPDR S&P500 펀드(SPY)가 약 25% 오른 것에 비하면 상승세가 다소 뒤처졌다. 이에 실망 매물이 나온 것으로 분석된다.

순매도 4위는 '아이셰어즈 20년 이상 장기채(TLT)'였다. 금리인하가 가시화되긴 했지만 월가 일각에서 그간 상승세를 탄 국채 상품 일부를 매도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왔기 때문이다. 연말 금리 인하 횟수나 인하 폭을 둘러싸고 연준 입장과 시장 기대에 온도 차가 큰 탓이다.

양현주 기자 hjyang@hanky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