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프 매클럼 캐나다 중앙은행(BOC) 총재. (사진=로이터)
티프 매클럼 캐나다 중앙은행(BOC) 총재. (사진=로이터)
캐나다 중앙은행(BOC)이 기준금리를 세 차례 연속으로 0.25%포인트씩 인하했다. 이번 결정으로 캐나다 기준금리는 지난 6월 연 5%에서 연 4.25%로 떨어졌다.

BOC는 4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기존 연 4.5%에서 연 4.25%로 0.25%포인트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시장의 예상에 부합하는 결정이었다. 일각에서는 0.5%포인트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 인하를 기대했지만 이뤄지지 않았다. 지난 6월 BOC는 주요 7개국(G7) 중앙은행 중 처음으로 금리를 인하하며 피벗(정책 전환)의 선두에 섰다. 이후 7월에도 금리를 인하했다. BOC가 세 차례 연속 금리를 인하한 것은 신용 위기로 세계 경제가 불황에 빠졌던 2009년 이후 처음이다.

이날 티프 매클럼 BOC 총재는 "경제가 지나치게 약해지고 인플레이션이 과도하게 하락할 위험을 경계해야 한다"며 "인플레이션이 전망에 맞춰 계속해서 완화된다면 정책 금리의 추가 인하를 기대하는 것이 합리적이다"고 말했다. 매클럼 총재는 "더 큰 조치가 필요하다면 더 큰 조치를 취할 준비가 되어 있다"며 빅컷 인하 가능성도 열어뒀다. 7월 캐나다 물가 상승률은 2.5%로 40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바 있다.

클레어 팬 캐나다왕립은행(RBC) 이코노미스트는 "BOC의 관심이 경제 둔화에 대한 우려로 분명히 바뀌었다”고 평가했다. 더그 포터 BMO캐피털마켓 이코노미스트는 "성장이 가속화되지 않을 경우 0.5%포인트 추가 인하를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지난달 블룸버그통신이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경제학자들은 BOC가 금리를 빠르게 인하해 내년 7월에는 기준금리가 3%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인플레이션은 현재 2.5%에서 내년 말까지 목표치인 2%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임다연 기자 all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