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은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를 향한 투자자 관심이 커지고 있다. 임박한 미국 기준금리 인하가 귀금속 가격 상승을 촉발하면서다.

지난 3일 미국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12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트로이온스당 2536.2달러를 기록했다. 금 선물 가격은 지난달 12일 종가(2504달러) 기준 사상 처음으로 2500달러를 넘긴 뒤 줄곧 이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 16일엔 현물 가격이 2507.28달러에 거래를 마쳐 사상 최고가에 도달하기도 했다. 현물 가격 역시 이날까지 2500달러선을 수성하고 있다.

금은 금리 인하기에 주목도가 높아진다. 통상 달러 약세와 경기 침체 우려가 동반될 때 가치가 뛴다. 주요 금 투자 수단인 관련 ETF 수익률은 꿈틀대고 있다. 금 선물지수를 두 배로 추종하는 ‘ACE 골드선물 레버리지(합성 H)’의 수익률은 최근 한 달간 4.65%를 기록했다. ‘KODEX 골드선물(H)’ ‘TIGER 골드선물(H)’도 각각 2.61%, 2.06% 올랐다. 이 상품들의 올해 수익률은 16.86~29.82%에 이른다.

가격이 엇갈렸던 은과 팔라듐 관련 상품에도 관심이 쏠리는 모습이다. 올들어 ‘KODEX 은선물(H)’ 수익률은 14.1%를 기록한 반면, ‘RISE 팔라듐선물(H)’ 수익률은 -15.6% 내려 저조했다. 팔라듐은 자동차 매연 저감 장치 촉매제로서 수요가 커 경기 침체 우려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하지만 전기자동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수혜와 함께 RISE 팔라듐선물(H)은 지난달 6일 연저점(4350원)을 기점으로 13.79% 반등에 성공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 정보기술(IT) 제품에 자주 쓰이는 귀금속인 은도 빅테크 주가 재도약에 기대감이 서리고 있다. KODEX 은선물(H)은 같은 기간 5.07% 수익률을 올렸다.

귀금속 가격은 당분간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유력하다. 이영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신흥국 중앙은행들의 금 매수세 지속, 관련 ETF의 금 보유 비중 반등 등 금리 외 상승 요인도 많은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