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XRP 토큰에 얼마나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지 알고 있습니다. 리플에게도 한국은 기회의 장입니다. 한국 은행들과의 협업을 통해 가상자산(암호화폐) 수탁 서비스의 솔루션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모니카 롱 리플 사장 /사진=진욱 블루밍비트 기자
모니카 롱 리플 사장 /사진=진욱 블루밍비트 기자
모니카 롱 리플 사장은 5일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진행된 블루밍비트와의 인터뷰에서 한국과 리플이 낼 수 있는 시너지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가상자산 중 하나인 XRP의 발행사 리플. 리플에게 한국은 어떤 곳인지, 한국에서 리플이 전개하고자 하는 미래 방향성은 어디를 향하는 지 들어봤다.

"XRP토큰, 장기적으로 긍정적…리플, 여러가지 사업 준비 중"

모니카 롱 사장은 "리플이라는 회사는 다들 알다시피 XRP 토큰을 발행하는 가상자산 사업자는 맞다"면서도 "리플은 토큰 발행 외에도 ▲블록체인 XRP레저의 운영, ▲XRP레저를 통한 가상자산 수탁사업 지원, ▲실물자산 토큰화, ▲송금 및 결제사업 등 훨씬 많은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리플은 투자자들에게 비트코인(BTC)과 같은 투자자산으로만 인식되는 경우가 많은데, 실제로는 이보다 훨씬 더 많은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 리플은 각국의 다양한 금융 서비스 업체들과 손을 잡고 가상자산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대표적으로 센트비와 해외송금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한편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XRP 토큰에 대해서는 장기적으로 봐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모니카 롱 사장은 "가상자산을 단기적인 투자자산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리플의 경우도 본격적인 사업이 다 시작된 것은 아니다"라며 "RWA의 성장, 금융기관들의 블록체인 도입 등이 이뤄진다면 네트워크 내 지불수단이 될 XRP토큰이 긍정적인 효과를 받을 수 있다"고 부연했다.

"XRP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가능성 있다고 생각…굉장한 역할할 것"

브래드 갈링하우스 리플 CEO가 리플과 SEC 간 진행된 법적 소송의 최종 판결에 대해 자축하고 있다. /사진=브래드 갈링하우스 리플 CEO 엑스 캡처
브래드 갈링하우스 리플 CEO가 리플과 SEC 간 진행된 법적 소송의 최종 판결에 대해 자축하고 있다. /사진=브래드 갈링하우스 리플 CEO 엑스 캡처
XRP 현물 ETF의 출시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모니카 롱 사장은 "ETF가 출시되기 위해서 가장 선행돼야 하는 것은 규제 기관의 승인이다"라면서 "최근 XRP 토큰 그 자체로는 증권성이 없다는 것을 입증한 만큼 XRP 현물 ETF 출시는 가능성과 타당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실제 리플은 지난 8월 오랫 동안 이어져 왔던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의 법적 공방에서 '증권성'에 대한 혐의를 벗어내는 데 성공했다. 해당 재판에서 아날리사 토레스 뉴욕남부지방법원 판사는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XRP 판매가 연방 증권법 위반이 아니라고 판결을 내린 바 있다.

이어 ETF가 출시된다면 XRP에 큰 의미를 가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비트코인 현물 ETF가 거둔 성공을 보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가상자산에 투자하고 싶었는 지를 보여줬다고 생각한다"며 "XRP토큰이 ETF화 될 수 있다면 전 세계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접근성을 확대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은 리플에게 기회의 장…규제 당국 승인 기대"

아울러 이날 인터뷰에서 모니카 롱 사장은 리플의 한국 내 사업 전개에 대한 속내를 드러내기도 했다. 특히 국내 은행들과의 협력을 통한 가상자산 수탁사업이 잠재력이 높다고 전망했다. 모니카 롱 사장은 "현재 한국 은행들 중 일부가 가상자산 수탁 사업에 뛰어들고 싶어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리플의 글로벌 가상자산 수탁 서비스를 지원해온 경험을 미뤄봤을 때 리플이 적임자라고 할 수 있다"고 전했다.

실제 리플은 지난해에는 '메타코'를 올해 초에는 '스탠다드 커스터디'를 차례대로 인수하면서 가상자산 수탁 사업의 덩치를 키워왔다. 현재는 홍콩, 일본, 싱가포르 등의 은행과 함께 가상자산 수탁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에 대해 모니카 롱 사장은 "가상자산 수탁사업은 은행들의 입장에서 엄청난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구체적으로 그는 "가상자산의 범위를 디지털 자산으로 넓힌다면 채권이나 실물 자산을 토큰화하는 실물연계자산(RWA)이 될 것이고 이를 대상으로 수탁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면 은행은 비용 절감, 노동 효율성의 증대 등의 이익을 볼 수 있다"며 "금융기관이 이러한 가상자산 수탁사업을 원활히 제공할 수 있도록 빠르게 고품질의 블록체인을 지원하는 것이 리플의 역할이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러한 사업을 전개하기 위해서는 한국 금융당국의 도움이 필수적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모니카 롱 사장은 "금융위원회의 법적인 조치만 이뤄진다면 앞서 말한 사업이 언제든 시작될 수 있도록 항상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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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욱 블루밍비트 기자 wook9629@bloomingbit.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