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리 매킬로이(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 스코티 셰플러, 브라이슨 디섐보, 브룩스 켑카.
로리 매킬로이(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 스코티 셰플러, 브라이슨 디섐보, 브룩스 켑카.
미국프로골프(PGA)투어와 LIV골프 간 빅매치가 성사됐다. PGA투어 간판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스코티 셰플러(미국)와 LIV골프 대표 브라이슨 디섐보-브룩스 켑카(이상 미국)가 2 대 2 이벤트 매치로 맞붙는다.

미국 골프위크는 4일(현지시간) “매킬로이-셰플러가 디섐보-켑카와 대결을 펼친다”며 “행사는 12월 중순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릴 예정이며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가 소유한 TNT에서 방영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TNT는 앞서 PGA투어의 라이벌 구도를 이끌던 타이거 우즈와 필 미컬슨(이상 미국)의 맞대결을 시작으로 이벤트 매치인 ‘더 매치’ 시리즈를 아홉 차례 성사시켰다. PGA투어와 LIV골프의 대결도 더 매치의 연장이라는 분석이다.

이번 경기는 한때 세계 골프 패권을 두고 서로에게 칼끝을 겨누던 PGA투어와 LIV골프의 자존심 대결이라는 점에서 더 관심을 끌고 있다. 매킬로이는 “디섐보와 켑카를 상대로 한 흥미진진한 결투에서 셰플러와 파트너가 돼 매우 기쁘다”며 “이번 이벤트는 단순한 골프 메이저 챔피언 간 대결이 아니라 팬들에게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마련한 행사”라고 설명했다.

PGA투어와 LIV골프는 지난해 6월 갑작스러운 합병 소식을 전했지만 현재까지 이렇다 할 움직임이 없다. 제이 머너핸 PGA투어 커미셔너는 지난달 29일 “우리가 어떤 상황인지 언급하거나 협상 세부 사항을 공개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두 단체의 합병 협상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이번 경기가 변화의 시작점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골프위크는 “골프의 오랜 ‘내전’이 황금시간대 엔터테인먼트가 될 예정”이라며 “PGA투어와 LIV골프를 대표하는 선수들의 대결로 한때 전쟁을 벌인 두 진영 간 관계가 해빙될 수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