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트와이스 쯔위 /사진=변성현 기자
그룹 트와이스 쯔위 /사진=변성현 기자
그룹 트와이스 쯔위가 데뷔 10년 차에 솔로로 새 출발에 나섰다. 팀 내 막내로 차분하면서도 귀여운 매력을 어필했던 그는 성숙한 변신을 예고했다.

쯔위는 5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에서 솔로 데뷔 앨범 '어바웃 쯔(abouTZU)'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나연·지효에 이은 팀 내 세 번째 솔로 출격이자 데뷔 10년 차에 내디디는 새로운 걸음이다.

쯔위는 "다른 여자 솔로 아티스트들의 음악을 보면서 나도 나만의 음악과 무대가 있으면 어떨까 하는 궁금함에서 (솔로 준비가) 시작했다. '이제 진짜 해야겠다'는 열정이 생겼다. 감사하게 이런 기회를 주셔서 색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앨범명 '어바웃 쯔'는 영어 단어 'about'과 '쯔위(TZUYU)'를 합성한 것으로 뜻 그대로 '쯔위의 모든 것'을 투영한 작품이다. 타이틀곡 '런 어웨이(Run Away)'를 비롯해 비투비 프니엘이 피처링으로 참여한 '하트브레이크 인 헤븐(Heartbreak In Heaven)', pH-1과 함께한 '레이지 베이비(Lazy Baby)'와 '루징 슬리프(Losing Sleep)', '원 러브(One Love)', 쯔위가 단독 작사한 '플라이(Fly)'까지 총 6곡이 수록됐다.

쯔위는 앨범에 관해 설명하며 "'쯔위의 모든 것'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작업에 열심히 참여했다. 내 강아지도 재킷 촬영에 함께 해줬다. 최대한 내 모든 걸 보여드리려고 했다"고 밝혔다.

특히 단독 작사한 곡도 실렸다고 강조했다. 쯔위는 "팬분들께 내 이야기를 잘 전달하기 위해 처음으로 단독 작사도 맡았다"면서 "나만의 첫 앨범이다 보니 작사하면 의미 있지 않을까 싶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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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틀곡 '런 어웨이'는 신스팝, 댄스 장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곡이다. 인트로 피아노 선율 이후 울려 퍼지는 포 온 더 플로어(Four on the floor) 리듬과 후렴의 강렬한 신스 베이스가 심장을 울린다. 가사에는 '오랜 기다림 끝에 마음을 주기 시작하면 누구도 본 적 없는 모습으로 모든 사랑을 쏟아낸다'는 메시지가 담겼다.

'런 어웨이'를 처음 들었던 순간을 떠올리며 쯔위는 "바로 마음에 들었다. 멜로디가 귀에 쏙 들어왔고, 베이스 사운드가 매력적이었다. 처음에는 이 곡을 잘 소화할 수 있을지 걱정도 있었지만, 팬분들께 색다른 음악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서 이 곡을 타이틀로 하게 됐다. 회사에도 강하게 어필한 곡"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성숙한 매력, 깊은 감정 표현 등이 돋보이는 '런 어웨이'다. 트와이스의 귀여운 막내 이미지에서 벗어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던 쯔위의 마음이 반영된 결과다.

그는 "꿈꿔온 솔로 앨범인 만큼 잘해보자고 생각했다. 대중들이 나를 막내로서 밝고 귀여운 이미지로 많이 떠올릴 것 같다. 이번 앨범으로 그동안 잘 보지 못했던 부분을 담으려고 했다. 이전에 본 적 없는 성숙하고 섹시한 분위기도 있고, 수록곡 중에서는 장난기가 많고, 감성이 돋보이는 발라드도 들어가 있다. 내면의 다양한 감정을 표현했다. 어렸을 때부터 살면서 느꼈던 것들을 조금 더 과감하게 표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선배 가수 선미를 언급하며 "매력적이고 (계속) 보게 되는 무대를 하지 않냐. 나도 나만의 무대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도 했다.

자신감 넘치는 애티튜드와 강렬한 눈빛은 라이브 퍼포먼스의 핵심이라고. 쯔위는 "당당하고 자연스럽게 섹시한 매력을 표현하는 아티스트로 보이고 싶었다. 막내라서 귀여운 이미지가 있는데 귀여운 쯔위가 아닌 성숙하고 강렬한 모습을 보실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반전 매력을 크게 줄 수 있을 것 같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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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대만 출신인 쯔위가 곡 전체를 홀로 소화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쯔위는 "혼자서 이 앨범의 모든 걸 준비하고 소화해내야 하는 게 어려웠다. 제 내면의 다양한 감정들을 담기 위해 표현하는 것도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솔로 데뷔를 앞두고 트와이스 멤버들과 'JYP 수장' 박진영 프로듀서의 응원은 큰 힘이 됐다고. 쯔위는 "멤버들한테 솔로 앨범을 낸다고 얘기했을 때 매우 많은 응원을 해줬다. 나연, 지효 언니는 먼저 솔로 데뷔를 했으니 옆에서 활동을 지켜보면서 궁금한 것들을 물어볼 수 있었고, 언니들도 같이 모니터를 하면서 의견을 내줬다. 다른 멤버들도 나한테 와서 어려운 게 있거나 도움이 필요하면 얘기해 달라고 해서 굉장히 든든하게 느껴졌고, 고마웠다"고 전했다.

이어 "박진영 PD님도 많은 응원을 해줬다. 타이틀곡은 직접 작사를 맡아주셨다. 섬세하게 신경을 많이 써주셨다. 꼭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자 많이 고민했다고 하더라. 감사했다"고 덧붙였다.

쯔위는 "어떤 결과가 나올지 깊게 생각하기보다는 작업하는 과정에서 경험하고 배우고 성장해 나가면서 더 나은 자신을 찾고 싶다고 생각했다"면서 "앞으로도 느꼈던 것들을 토대로 음악을 통해 더 솔직하게 작업해서 보여드릴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간담회 말미 단독 작사한 곡의 저작권료가 들어오면 무엇을 하고 싶냐는 질문에 그는 "이 곡으로 많은 분께 사랑을 받고, 이 곡이 건강한 위로가 되었다면 저작권료로 더 많은 분을 도와드릴 수 있도록 기부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솔로 아티스트로서도 매력적인 쯔위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어바웃 쯔'는 오는 6일 오후 1시에 발매된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