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증산 미뤘지만…美 고용시장 냉각에 유가 보합세[오늘의 유가]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비회원 산유국의 연대체인 OPEC+가 증산을 2개월 미룬다고 5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다만 미국 고용시장 냉각을 알리는 데이터가 발표되면서 유가는 소폭 오르는 데 그쳤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보다 0.17% 증가한 배럴 당 69.15달러에 거래됐다. 브렌트유는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0.25% 오른 72.88달러를 기록했다.
OPEC+ 증산 미뤘지만…美 고용시장 냉각에 유가 보합세[오늘의 유가]
OPEC+는 WTI가 60달러선으로 떨어지며 15개월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자 이날 결국 증산을 연기한다고 밝혔다. OPEC+는 이날 성명을 통해 가상회의 결과 오는 11월 말까지 두 달 간 하루 220만배럴 추가 자발적 감산을 연장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당초 OPEC+는 중장기적으로 원유 수요를 끌어올리기 위해 이 중 하루 18만배럴을 증산할 계획이었다.

OPEC+는 12월부터는 기존 계획대로 2년 간 점진적으로 월 단위로 감산을 폐지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도 "필요에 따라 조정을 일시 중지하거나 되돌릴 수 있는 유연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오스트리아 빈 석유수출국기구(OPEC) 본부의 OPEC 로고. /로이터
오스트리아 빈 석유수출국기구(OPEC) 본부의 OPEC 로고. /로이터
미국 원유 재고가 큰 폭으로 감소한 것도 유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8월30일로 끝나는 주의 미국 원유 재고는 4억1830만배럴로 690만 배럴 감소했다. 로이터가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99만3000배럴보다 감소 폭이 컸다. 원유 수입량이 200만배럴 감소한 반면 수출량은 380만배럴 증가한 결과라고 EIA는 설명했다.

실제 미국 내 수요 지표라고 할 수 있는 휘발유 재고는 80만배럴 늘어난 2억1920만배럴로 집계됐다. 존 킬더프 어게인캐피털 파트너는 "여름철 드라이빙 시즌 이후 수요가 정상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복잡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미국 고용시장이 둔화하고 있다는 데이터가 나오면서 유가 상승 폭을 끌어내렸다. 이날 미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은 8월 미국 민간기업 고용이 전월 대비 9만9000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14만명)을 밑돌았다. 2021년 1월 이후 최저치다. 넬라 리처드슨 ADP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2년간 고용이 큰폭의 성장을 한 이후 정상보다 더 둔화됐다"고 평가했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