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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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서울에서 '호캉스' 즐기려 마음먹었는데, 광고 화면과 결제창 가격이 달라서 김이 샜어요."

서울 5성급 호텔의 90%가 홈페이지 초기 화면에는 세금과 기타 비용을 제외한 금액을 표시하고 결제 단계 화면에서는 10~21% 더 높은 최종가를 표시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소비자를 낚는 '눈속임 마케팅'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6일 서울시는 지난 6월 10일부터 7월 26일까지 시내 5성급 호텔 27개 홈페이지를 대상으로 '다크패턴 가격표시 및 필수 사업자정보 표시 현황에 대한 실태조사'를 진행한 결과를 발표했다.
서울 소재 5성급 호텔 다크패턴 가격표시. / 사진=서울시
서울 소재 5성급 호텔 다크패턴 가격표시. / 사진=서울시
발표에 따르면 시내 5성급 호텔 27곳 중에서 객실 상품 검색 첫 화면에서부터 최종 결제금액을 표시한 곳은 단 3곳(11.1%)에 불과했다. 나머지는 초기 화면에서는 세금 등을 뺀 금액을 보여준 뒤 결제 단계에서야 최종 가격을 알리는 다크패턴(눈속임 설계)을 사용했다.

더욱이 초기에 표시된 가격과 최종가는 10∼21% 차이가 났다. 이런 방식의 다크패턴을 사용하는 온라인 사이트는 소비자가 정확한 가격을 파악하기 위해 결제 단계까지 굳이 진입하게 만든다. 불필요한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하는 것이다.

이러한 다크패턴을 규제하기 위해 개정된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전자상거래법)은 내년 2월부터 시행된다.

김경미 서울시 공정경제과장은 "2025년 2월 전자상거래법 개정안 시행에 앞서 홈페이지에서 정확한 가격표시가 이뤄지도록 호텔 운영 사업자들을 독려하겠다"고 말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