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월드몰 개장 10주년을 맞아 석촌호수에 띄워진 대형 풍선 ‘플로팅 랍스터 킹’. 사진=김세린 기자
롯데월드몰 개장 10주년을 맞아 석촌호수에 띄워진 대형 풍선 ‘플로팅 랍스터 킹’. 사진=김세린 기자
“서울에서 많은 에너지를 받아 갔기 때문에 시민들에게 작품으로 보답하고 싶었습니다.” 서울 송파구 잠실 석촌호수를 러버덕으로 ‘인증샷 명소’로 만들어낸 롯데가 이번엔 약 16m 높이 대형 랍스터 벌룬(풍선)을 띄웠다.

롯데물산은 롯데월드몰 개장 10주년을 맞아 송파구청과 함께 오는 29일까지 공공미술 프로젝트 ‘랍스터 원더랜드’를 진행한다고 6일 밝혔다.

이날 석촌호수 동호에서 열린 오프닝 세리머니에는 이번 작품을 선보인 영국 출신의 세계적 팝 아티스트 필립 콜버트가 참석했다. 그는 랍스터를 소재로 유쾌하고 재치 있는 작품을 창조하는 아티스트다.

콜버트는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 “서울이라는 아름다운 곳에서 모두를 위한 ‘아트’(예술)를 선보일 수 있게 돼서 기쁘다”며 “서울 도심의 상징적 의미를 가진 석촌호수에서 내 작품을 보여줄 수 있어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이어 “롯데 측이 나에게 작품 협업을 제안했을 때 꿈을 이룬 기분이었다. 도심 호수 위에 랍스터가 둥둥 떠다닌다는 것 자체가 초현실적”이라며 “조형물에 원색 계열을 많이 사용한 이유는 긍정적 에너지를 발산하기 위함이었다. 또 랍스터가 편안하게 누워있는 모습을 묘사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호수에 띄워진 대형 풍선 ‘플로팅 랍스터 킹’은 왕관을 쓰고 튜브를 탄 랍스터를 표현했다. 랍스터 원더랜드를 위해 신규 제작됐으며 콜버트의 작품 중 역대 최대 크기로 알려졌다.
롯데월드타워 야외 잔디광장 월드파크에 설치된 대형 랍스터 벌룬. 사진=롯데물산 제공
롯데월드타워 야외 잔디광장 월드파크에 설치된 대형 랍스터 벌룬. 사진=롯데물산 제공
개장 10주년을 맞은 롯데월드몰은 콜버트의 상상력 넘치는 작품들로 채워져 동화 같은 분위기를 연출한다. 회사 측은 “2014년 10월 개장 이래 10년간 롯데월드몰을 사랑해준 고객에게 감사한 마음을 담아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야외 잔디광장 월드파크에는 마르셀 뒤샹의 작품 ‘샘’을 재해석한 12m 높이 랍스터 벌룬과 문어를 뒤집어쓴 랍스터 모양의 7m 높이 벌룬도 설치됐다. 이외에도 ‘랍스터 스팸 캔’과 ‘랍스터 수프 캔’ 등 필립 콜버트의 작품 다섯 점이 함께 전시됐다.

롯데월드몰 2층 넥스트 뮤지엄에서는 다음달 6일부터 13일까지 필립 콜버트의 전시가 열린다. 회화, 조각, 설치 작품 등 총 14점을 선보이며 엽서와 에코백 등 굿즈 12종을 판매한다. 전시 기간 넥스트 뮤지엄 내 카페에서 음료 주문 시 필립 콜버트의 작품이 담긴 코스터와 ‘스트로우 픽’(빨대에 꽂는 장식)을 제공한다.
롯데월드타워 야외 잔디광장 월드파크에 설치된 대형 랍스터 벌룬. 사진=롯데물산 제공
롯데월드타워 야외 잔디광장 월드파크에 설치된 대형 랍스터 벌룬. 사진=롯데물산 제공
롯데월드타워·몰 안에도 랍스터 포토존 8곳이 조성된다.

행사 기간 롯데월드몰 10주년을 기념해 월드파크에서 매주 토요일 오후 5시 버스킹공연을 연다. 다음달 20∼29일에는 롯데월드몰 5∼6층 식당가에서 '백 투(BACK TO) 2014' 이벤트를 열어 인기 메뉴를 10년 전 가격으로 선착순 판매한다.

서규하 롯데물산 마케팅팀장은 “롯데월드몰을 10년간 사랑해준 고객을 위해 감사의 마음을 담아 '랍스터 원더랜드'를 준비했다”며 “앞으로도 롯데월드몰이 유쾌하고 밝은 에너지로 가득한 '원더랜드'로 꾸준히 사랑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간 롯데월드타워·몰은 ‘러버덕’, ‘1600판다+’, ‘슈퍼문’, ‘스위트 스완’, ‘카우스: 홀리데이 코리아’, ‘루나 프로젝트’ 등 다양한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