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글로벌 행사로 거듭난 '세미콘 타이완'이 부러운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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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에 반도체 거물들 총집결
핵심산업 지원에 이론 없어야
김채연 산업부 기자
핵심산업 지원에 이론 없어야
김채연 산업부 기자
![[취재수첩] 글로벌 행사로 거듭난 '세미콘 타이완'이 부러운 이유](https://img.hankyung.com/photo/202409/07.16366640.1.jpg)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 주관으로 열리는 세미콘 행사는 미국, 중국, 유럽, 한국 등 여러 지역에서 매년 개최된다. 세미콘 타이완은 27년 역사를 자랑하긴 하지만, 지난해까지만 해도 대만의 소부장 기업 위주로 작게 치러졌다. 불과 1년 만에 글로벌 국제 행사로 도약한 것이다.
대만 반도체산업의 위상이 높아진 건 그들의 ‘슈퍼을’ 전략 덕분일 것이다. TSMC는 고객사가 원하는 것이라면 뭐든 최상으로 만들어주는 파운드리 분야 1위 회사다. TSMC 없이는 AI산업이 돌아가지 못한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이것만이 아니다. 대만에는 설계, 후공정 등 반도체 전체 생태계가 골고루 갖춰져 있다. 미디어텍, ASE 등 글로벌 기업이 수두룩하다. 대만은 후공정 산업의 50% 이상을 장악하고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대만 정부의 열정이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한 외국계 기업은 “전 세계 반도체 핵심 관계자들이 대만을 방문하는 이유는 파트너사가 많은 데다 대만 정부는 무엇을 얘기하든 말이 통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대만이 정부 차원에서 자국 반도체산업을 알리는 데 총체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는 얘기다. 고대역폭메모리(HBM) 선두주자 SK하이닉스의 김주선 인프라 사장도 “올해 해외 국가 중 대만을 가장 많이 방문했다”며 대만을 치켜세웠다. “이러다 한국 기업들이 대만에 몰려가서 전시하는 날이 오게 될지도 모르겠다”는 기업 관계자의 말이 괜한 소리로 들리지 않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