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영화감독] 컬트영화 제왕, 데이비드 린치
데이비드 린치(사진)는 미국의 영화감독이다. 인간 내면에 숨겨진 어두운 본성과 욕망을 기괴한 영상미로 풀어내 ‘컬트 영화의 제왕’으로 불린다.

1946년 미국 몬태나주에서 태어났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여러 직업을 전전하다 필라델피아 미술 아카데미에서 영화에 흥미를 갖기 시작했다. 문제작 ‘블루 벨벳’이 1986년 미국비평가협회 최우수 작품에 선정되고, 1990년에는 ‘광란의 사랑’으로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으며 주류 영화계 중심에 섰다. 2000년에는 ‘멀홀랜드 드라이브’를 발표해 칸영화제 감독상을 받았다. 린치 미학의 결정체로 평가받는 이 작품은 BBC에서 21세기 최고의 영화로 선정했다.

인간 내면에 숨겨진 어두운 무의식을 파고들어 ‘영화계의 카프카’로 불린다. 작품 속 현실과 환상, 의식과 무의식의 경계가 뚜렷하지 않고 우울하고 소름 끼치는 분위기가 특징이다. 시간 흐름과 개연성이 꼬여 있는 이야기 전달 방식 때문에 난해하다는 평가도 따라다닌다.

구교범 기자 gugyobeo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