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장된 인도 상장지수펀드(ETF) 전체 시가총액이 1조7000억원을 넘어섰다. 설정액과 수익률이 모두 우상향한 영향이다. 인도의 경제 전망 역시 긍정적인 만큼 최근 인도 ETF 신규 상장도 늘어나는 추세다.

"中 넘을 세계의 공장 될 것"…인도 ETF 시총 2조 넘본다
국내에 상장된 인도 ETF는 총 7개다. 이 중 규모가 가장 큰 ‘TIGER 인도니프티50’의 6일 기준 시총은 6464억원에 달했다. 해당 ETF는 인도 국립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시총 기준 상위 50개 기업으로 구성된 니프티50지수를 추종한다. 같은 지수를 추종하는 ‘KODEX 인도Nifty50’의 시총은 4945억원, ‘KOSEF 인도Nifty50(합성)’은 2351억원이었다.

이 밖에 ‘TIGER 인도빌리언컨슈머’(1814억원), ‘KODEX 인도타타그룹’(694억원), ‘TIGER인도니프티50레버리지(합성)’(654억원), ‘KODEX 인도Nifty50레버리지(합성)’(403억원) 등을 모두 더하면 국내 상장 인도 ETF 시총은 1조7325억원에 달한다.

인도 ETF 시총 증가는 설정액과 가격이 모두 늘어난 영향이란 점에서 긍정적이다. 투자 수요와 수익률이 모두 우상향하고 있다는 의미기 때문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날 기준 국내 상장 인도 ETF 설정액은 1조2104억원으로 3개월 전인 8107억원과 비교해 49.30% 늘었다. 수익률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 3개월간 인도 ETF의 평균 수익률은 8.27%였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5.39% 내렸다.

증권가는 인도에 투자금이 몰리는 이유로 ‘중장기 성장성’을 꼽는다. 안정진 삼성자산운용 ETF컨설팅팀장은 “인도는 평균 연령이 어리면서 인구수가 많다”며 “풍부한 인적 자원에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제조업 육성 정책이 더해져 지속적인 성장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 금리 인하로 달러 약세가 시작되면 신흥국이 부각된다는 점에서도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인도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자 운용사들은 앞다퉈 인도 ETF를 출시하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오는 10일 아시아 최초로 액티브형 인도 ETF를 내놓는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국내 상장 인도 ETF는 아직 성장 단계”라며 “니프티50지수 추종 ETF 외에도 다양한 산업군에 투자할 수 있는 인도 ETF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양현주 기자 hj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