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약품이 1600억원을 투입해 피부미용 의료기기 전문기업 하이로닉을 인수했다. ‘까스활명수’와 감기약 ‘판콜에스’ 등 의약품 판매가 주를 이루던 사업 영역을 헬스케어로도 확장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6일 공시에 따르면 동화약품은 이날 이사회를 개최해 하이로닉 인수 안건을 통과시켰다. 약 1600억원을 투자해 하이로닉 최대주주인 이진우 의장과 특수관계인 이은숙 씨의 보유 지분 45.09%와 400억원 규모의 신주를 확보한다는 내용이다. 동화약품은 미래에셋벤처투자 프라이빗에쿼티(PE)와 컨소시엄을 꾸리고 하이로닉 경영권 인수를 추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동화약품은 지난해 기준 매출 3611억원을 기록한 국내 중견 제약사다. 2021년 2930억원, 2022년 3404억원 등 의약품 판매 호조로 매출이 꾸준히 늘고 있다. 동화약품은 기존 피부과 영역 전문의약품과 하이로닉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인수는 창업주 4세이자 윤도준 회장의 장남인 윤인호 부사장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전까지 동화약품은 제넥신, 뷰노 등에 단순 투자를 지속해왔다. 2020년부터는 정형외과용 의료기기 기업 메디쎄이의 지분 59.95%를 약 196억원에 인수하는 등 헬스케어로의 사업 확장을 꾀하고 있다.

이영애 기자 0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