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서울 회현동 우리은행 본점. 사진=강은구 기자
지난 11일 서울 회현동 우리은행 본점. 사진=강은구 기자
검찰이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처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손 회장의 처남 김모씨는 부당대출 관련 의혹을 받고 있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1부(김수홍 부장검사)는 횡령과 사문서위조 등 혐의를 받는 손 회장 처남 김모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6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는 아내 명의 회사 자금을 유용하고, 회사를 통해 부동산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계약서 위조로 인수 가격을 부풀린 뒤 우리은행으로부터 과도한 대출을 받은 혐의(횡령·사문서위조)를 받는다.

구속영장 청구는 검찰이 지난달 27일 김씨 주거지와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열흘 만에, 전날 김씨를 관악구 소재 사무실에서 체포하고 하루 만에 이뤄졌다.

검찰은 우리은행 대출비리 의혹과 관련해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여신감리부서, 구로구 신도림금융센터, 강남구 선릉금융센터 등 사무실 8곳과 사건 관련자 주거지 4곳을 압수수색했다. 김씨 주거지와 사무실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우리은행이 2020년 4월 3일부터 올해 1월 16일까지 손 전 회장의 친인척과 관련된 법인이나 개인사업자 차주를 대상으로 내준 616억원 규모의 대출 가운데 350억원을 부당하게 대출해준 것으로 파악했다. 금감원은 검사 결과를 수사기관에 통보하면서 검찰 수사가 진행됐다.

검찰은 대규모 대출이 이뤄지게 된 경위를 살펴보고 있다. 아울러 손 전 회장을 비롯한 당시 경영진이 부당대출을 직접 지시했는지 집중적으로 조사할 방침이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