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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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 임금 격차가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들의 임금 상승폭이 컸고, 근속 연수가 늘어난 영향이다.

여성가족부는 양성평등주간을 맞아 2023년 공시대상회사 및 공공기관 근로자의 성별임금격차 등 조사 결과를 6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공시대상 회사(자산 총액 5조원 이상) 2647곳의 남성 1인당 평균 임금은 9857만원으로 집계됐다. 여성 평균 임금은 7259만원이다.

1인당 평균임금의 차이는 26.3%를 기록했다. 전년(30.7%) 대비 4.4%포인트 줄었다. 남녀 평균임금이 모두 올랐지만, 특히 여성 임금 상승폭이 20.6%로 남성(13.6%)보다 커 격차가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또 이들 회사에서 여성 비중이 증가하고 근속연수가 증가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여성 고용비중은 2022년 26.6%에서 2023년 27.7%로 1.1%포인트 높아졌고, 여성 근속연수 역시 2022년 8.9년에서 지난해 9.1년으로 0.2년 늘었다. 남성 평균 근속연수는 11.9년이다. 전체 공시대상 회사의 성별 근속연수 격차도 25.1%에서 23%로 감소했다.

여성가족부 관계자는 "유연근무제 확산과 양성평등 기업문화를 조성하는 정책이 효과를 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과거와 달리 경력단절 요인이 줄어든 것도 근속 연수가 늘어난 것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지난해 출산, 육아 등으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은 134만9000명이다. 2015년 207만3000명 대비 35%가량 줄었다.

성별임금격차가 20%를 밑도는 산업군은 △예술, 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16.5%)으로 조사됐다. △교육서비스업(18.5%) △전기, 가스, 증기 및 공기조절공급업(19.5%)이 있다. 반면 △사업시설 관리, 사업 지원 및 임대 서비스업(40.6%) △도매 및 소매업(43.7%) △건설업(43.5%)은 상대적으로 성별임금격차가 컸다.

공공기관에서도 남녀 임금 격차가 줄었다. 공공기관 남성 1인당 평균 임금은 지난해 7849만원으로 조사됐다. 여성은 1인당 평균 6074만원이다. 격차는 22.7%로 전년 25.2% 대비 감소했다.

신영숙 여성가족부 차관은 "성별임금격차는 근속연수, 직종, 직무내용 등 다양한 요인의 영향을 받는다"며 "공시대상회사 및 공공기관에서 여성의 근속연수가 늘어나고, 성별임금 격차가 줄어든 것은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일하는 여성의 노동시장 이탈 방지를 위한 고용유지와 경력개발 지원을 다각도로 강화하는 한편, 남녀가 함께 돌보고 함께 일할 수 있는 직장문화를 정착시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