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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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최신 스마트폰 ‘아이폰16’에 탑재되는 칩셋에 ARM의 설계를 적용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강력한 처리 능력이 강점으로 꼽히는 ARM의 설계를 바탕으로 자체 생성형 인공지능(AI) 기능을 도입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이 오는 9일 아이폰16 시리즈를 발표하면서 ARM의 V9 아키텍처(설계)를 기반으로 한 A18 칩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A18 칩은 아이폰16에 탑재되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다. 애플은 앞서 5월에 공개한 최신 맥북 시리즈에도 ARM의 V9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한 M4 칩을 탑재했다.

애플이 V9 아키텍처를 채택한 건 자체 AI ‘애플 인텔리전스’ 도입을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ARM의 아키텍처는 강력한 처리 능력과 높은 전력 대비 성능으로 알려져 있다. 스마트폰과 같은 소형 기기에서 AI 기능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처리 능력이 필수적인데 V9 아키텍처가 가장 적합하다는 판단에서다. FT는 “기존에 공개된 모델 중 애플 인텔리전스가 작동되는 모델은 ARM의 이전 세대 아키텍처인 V8을 사용하는 A17 프로 칩셋이 탑재된 아이폰15 프로와 아이폰15 프로 맥스뿐”이라고 분석했다.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는 ARM과 애플의 밀월 관계도 계속될 전망이다. ARM은 지난 5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애플과 새로운 장기 기술 협약을 체결했다는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제출했다. 새 기술 협약의 종료 시점은 2040년 이후인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이번에 공개되는 아이폰 외에도 아이패드, 맥 전용 자체 칩을 설계할 때 ARM 기술을 계속해서 활용할 전망이다. 이 때문에 ARM의 실적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실리콘밸리=송영찬 특파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