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결제 기업 마스터카드가 암호화폐 결제 네트워크 머큐리오와 파트너십을 맺고 유럽에서 가상자산 직불카드를 출시했다.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가 직접 결제에 널리 활용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8일 가상자산 전문 미디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마스터카드는 머큐리오와 파트너십을 맺고 유로화에 기반한 암호화폐 직불카드를 출시했다. 이 카드는 비트코인 등 결제를 지원하며 유럽의 1억 개가 넘는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용자는 해당 카드를 통해 셀프 커스터디 지갑(암호화폐 보관 장치)의 암호화폐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셀프 커스터디는 이용자가 은행이나 거래소와 같은 중앙집중식 플랫폼에 의존하지 않고 자산을 보관하는 방식이다. 셀프 커스터디 지갑은 일반 지갑과 달리 이용자가 지갑에 접근할 수 있는 개인 키를 단독으로 보관한다는 특징이 있다.

마스터카드는 지난달 메타마스크 지갑을 통한 직불카드 파일럿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파일럿에는 비트투미, 리리움, 메르카도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거래소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스터카드 측은 이번 협력을 통해 블록체인과 기존 결제 시스템 사이의 장벽을 허물고, 디지털 자산을 이용하길 원하는 소비자에게 쉽고 안전한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마스터카드가 암호화폐 결제 시장에 진출하면서 업계에서는 글로벌 결제 시장에서 암호화폐와 스테이블코인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마스터카드는 호주의 스테이블코인 결제 스타트업 스테이블스와도 유럽 시장 확장에 나서기로 했다.

마스터카드 측은 “기존 금융 시장이 블록체인 기반으로 전환될 것”이라며 “암호화폐 기업을 새로운 디지털 경제의 주도권에 두는 대신 결제 서비스 및 은행을 중심에 두는 방식을 취해야 한다”고 밝혔다.

양한나 블루밍비트 기자 sheep@bloomingbit.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