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귀금속으로 금, 은과 항상 함께 언급되는 것이 팔라듐과 백금이다. 이들 역시 희소 금속으로 존재 자체만으로도 상품 가치를 인정받는다. 하지만 시세는 보다 복잡하게 산출된다. 산업 금속으로서의 특성이 강하기 때문이다.

'희귀 금속' 팔라듐·백금도 있다
지난 6일 ‘RISE 팔라듐선물(H)’ 상장지수펀드(ETF)는 4805원에 거래를 마쳤다. RISE 팔라듐선물(H)은 실물을 구하기 힘든 팔라듐에 가격 상승에 베팅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ETF다. 이 상품은 올해 들어 18.07% 하락했지만 최근 반등세가 매섭다. 최근 한 달 기준 수익률은 10.46%였다.

반면 국내에서 백금에 투자할 수 있는 주요 수단인 상장지수증권(ETN)은 잠시 주춤한 상황이다. 대표 상품인 ‘한투 레버리지 플래티넘 선물’은 최근 한 달간 ±0%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팔라듐과 백금은 구리나 니켈 등을 제련할 때 나오는 희소 금속이다. 휘발유 차량의 매연저감 촉매재로도 활용한다. 최근 경기 침체 우려 속에서 내연차 판매량 감소 전망에 가격이 휘청였지만, 최근 이어지는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과 금리 인하 기조 수혜를 동시에 보고 있다. 다만 백금은 선물 가격이 5월과 7월에 한 차례 10%씩 상승폭을 겪은 만큼 단기 조정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선물 가격은 지난 4일을 기점으로 이날까지 조금씩 반등 추세다. 이 기간 한투 레버리지 플래티넘 선물의 수익률도 4.64%를 기록했다.

전망 자체는 공통적으로 밝다는 평가다. 김광래 삼성선물 수석연구원은 “전 세계적 제조업 침체는 팔라듐, 백금 수요의 걸림돌로 남아 있다”면서도 “임박한 금리 인하는 이달 가격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해외 주요 팔라듐 관련 ETF도 기지개를 켜고 있다. ‘에버딘 피지컬 팔라듐 셰어즈(PALL)’ ETF는 최근 한 달간 4.43%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백금 가격 상승에 투자하는 ‘에버딘 피지컬 플래티넘 셰어즈(PPLT)’ 역시 같은 기간 0.65% 상승했다.

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