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F&B, 매일유업 등 치즈 소매 시장 강자가 기업 간 거래(B2B) 부문에 뛰어들며 점차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7000억 B2B 치즈 시장…동원·매일유업 등 진출
8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매일유업, 동원F&B 등 유가공 업체들이 고품질 제품을 내세워 연간 7000억원 규모인 B2B 치즈 시장에서 보폭을 넓히고 있다. 국내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시장에서는 서울우유, 매일유업, 동원F&B가 업계 1~3위로 전통적 강자로 꼽힌다. 매일유업은 ‘상하치즈’, 동원F&B는 ‘덴마크’ ‘소와나무’ 등 브랜드를 운영한다. 이들은 최근 우유 시장이 외국산 등에 밀려 위축되자 유가공 제품 시장 확대에 나섰다. B2B 치즈 시장 진출 전략도 그 일환이다.

그간 ‘피자치즈’로 불리는 슈레드피자에선 전문 식품 기업 조흥, 킹스코 등이 전체 시장의 약 50%를 점유해왔다. 조흥은 치즈를 비롯해 빵크림, 소스류, 튀김류, 밀키트 등을 제조하는 65년 업력의 중견기업이다. 킹스코는 치즈 등 낙농 제품과 소스류를 제조해 B2B로 공급하는 강소기업이다.

동원F&B와 매일유업은 품질 경쟁력과 원재료 공급의 안정성을 기반으로 슈레드피자를 비롯한 B2B 치즈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동원F&B는 대형 프랜차이즈 피자 브랜드에 슈레드피자를 공급하며 생산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국내에서 몇 안 되는 리코타 치즈 생산 역량을 갖춘 매일유업도 B2B 치즈 시장에 진출해 활로를 모색 중이다. 여기에 SPC삼립은 물론이고 CJ프레시웨이, 아워홈, 삼성웰스토리, 신세계푸드 등 식자재 기업도 샐러드용 리코타치즈와 모차렐라를 공급하며 B2B 치즈 시장 공략에 나섰다. 동원F&B 관계자는 “후발 주자이지만 100% 국내산 원유를 사용한 리코타치즈 등을 선보이며 시장을 넓히고 있다”고 말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기존에 전문 식품 기업이 장악하던 B2B 치즈 시장에 B2C 강자들이 뛰어들면서 시장 재편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