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베이징·상하이·광둥성 등을 외국 병원과 바이오 기업에 개방하기로 했다.

8일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상무부·국가위생건강위원회·국가약품감독관리국은 전날 이런 내용을 담은 ‘의료 영역 개방 확대 시범 사업에 관한 통지’를 발표했다. 중국 당국은 이번 통지 발표일부터 베이징 자유무역시험구와 상하이 자유무역시험구, 광둥 자유무역시험구, 하이난 자유무역항에서 외자 투자 기업에 인체 줄기세포와 유전자 진단·치료 기술 개발 및 응용을 허용한다. 또 제품 등록·상장·생산을 허가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중국 당국은 베이징·톈진·상하이를 비롯해 동부 장쑤성 난징·쑤저우시, 남부 광둥성 광저우·선전시, 하이난성 전역을 대상으로 순수 외자 병원 설립을 허용할 계획이다. 외자 병원 설립의 구체적인 조건과 절차 등에 관해선 별도 통지를 예고했다.

중국 당국은 “시범 지역의 상무·보건·유전자원·약품 감독 주관 부문은 직책 분담에 맞춰 정책 선전 강도를 높이고 뜻 있는 외자 기업을 능동적으로 유치해야 한다”며 “바이오 기술 및 외자 병원의 영역 개방 확대 업무에서 효과를 거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거시경제 주무 기관인 국가발전개혁위원회와 상무부는 이날 ‘2024년판 외자 투자 진입 특별 관리 조치’(네거티브 리스트)를 발표했다. 외국인 진입이 금지된 31개 분야 중 ‘제조업’ 영역에 있던 출판물 인쇄와 중의약재 제조 기술 응용 등 2개 분야의 제한을 해제한다고 밝혔다.

한편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중국 경제가 40년 전 개방 경제로 돌아선 이후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고 보도했다. 부동산 경제 붕괴와 소비 지출 감소 등의 여파다. 중국인의 경제 인식을 조사한 바에 따르면 “5년 전보다 소득이 늘었다”고 답한 비율은 2014년 77%로 최고치를 기록한 뒤 지난해 39%로 떨어졌다. 이 조사는 중국 경제가 세계 경제의 견인차로 여겨지던 2004년 시작됐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