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4년 한양대 중소연구소 설립…유세희 전 한양대 부총장 별세
1974년 한양대 중소연구소(현 한양대 아태지역연구센터)를 설립, 사회주의권 연구를 선도한 유세희(柳世熙) 전 한양대 부총장이 8일 오전 7시42분께 세상을 떠났다고 유족이 9일 전했다.

향년 84세.
서울생인 고인은 경기고를 거쳐 1962년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했다.

1960년 4·19 혁명 당시 정치학과 동기 이수정(1940∼2000) 전 문화부 장관이 쓴 '4월 혁명 선언문' 작성을 거들었고, 직접 시위에 참여해 부상하기도 했다.

1974년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박사 논문('일제하에서의 한국 공산주의 운동과 농민')과 별개로 당시 미국 정치학계에서 유행한 '비교공산주의연구'에 몰두했다.

1974년 귀국 후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로 부임한 고인은 곧바로 중소연구소 설립에 착수, 1996년까지 중소연구소장을 지냈다.

한양대 중소연구소는 1957년에 창설된 고려대 아세아문제연구소와 함께 사립대학의 사회주의 연구를 이끌었다.

고인은 1975년 중국·구소련 관련 학술잡지 '중소연구' 창간에 관여하며 북방 연구에 헌신했다.

'중소연구'는 현재까지 약 50년간 179호가 발간됐다.

고인은 활발한 북방 연구와 학술교류로 한러수교(1990)와 한중수교(1992)에 공헌한 점을 인정받아 1992년 수교훈장 창의장을 받았다.

1995년 한국정치학회장, 2002∼2004년 한양대 부총장, 바른사회를위한시민회의 공동대표, 대통령 통일고문, 북한민주화네트워크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오늘의 중국대륙', '전환기의 북한', '한국공산권 연구백서' 등 저서를 남겼다.

유족은 부인 김문자(전 한양대 음대교수)씨와 사이에 2녀(유예강·유예진), 사위 로버트 롬바르도씨 등이 있다.

빈소는 한양대병원 장례식장 특7호실, 발인 11일 오전 9시, 장지 국립 4·19 민주묘지. ☎ 02-2290-9457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