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밀리 스펄링 나스닥 인덱스 사업 부문 총괄헤드(수석 부사장)./사진=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에밀리 스펄링 나스닥 인덱스 사업 부문 총괄헤드(수석 부사장)./사진=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인공지능(AI) 혁신에 따라 반도체 산업이 크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미국 AI필라델피아반도체'(ASOX) 지수를 통해 한국 투자자의 투자 기회가 확대되길 바랍니다."

에밀리 스펄링 나스닥 인덱스 사업 부문 총괄 헤드(수석 부사장)는 9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서울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혔다. 나스닥은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함께 '새로운 투자 기회 포착-AI 반도체 그 이상(Capturing New Investment Opportunities-AI Semiconductor and Beyond)'이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나스닥은 전 세계 최초로 ASOX 지수를 공개했다. 대표적인 글로벌 반도체 지수인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PHLX)를 선보인 지 30여 년 만이다. 반도체주 전반에 투자하는 PHLX와 달리 ASOX는 AI 밸류체인(가치사슬) 내 반도체주 비중을 높였다.

데이비드 초이 나스닥 아시아태평양지부 인덱스 리서치 총괄 헤드는 "ASOX는 PHLX에서 AI 반도체 밸류체인과 연결되는 팹리스, IP&EDA, 장비, 파운드리 기업만을 선별하는 등 글로벌 AI 반도체 주도 기업 비중을 확대한 지수"라며 "미래 반도체 시장을 대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AI에 대한 투자가 합당한지 의심을 가질 수 있는데, AI는 전반적 기대치보다 과소평가 돼 있다. AI가 굉장히 변화를 많이 가져올 것이다. 장기적 시선이 필요하다"며 "비즈니스에 AI 도입률이 급증하고 있다. 기업들이 비용을 줄이고,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AI를 도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ASOX는 시가총액 가중 방식을 사용한다. 현재 AI 반도체 기업 18개가 지수 산정에 활용된다. 시총 1~3위 종목의 비중은 각각 최대 20%, 17%, 15%다. 분야별로 엔비디아와 AMD 등 설계 기업의 비중은 52.1%, ASML 같은 장비 기업은 21.2%, TSMC 같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는 18.5%, ARM 등의 지식재산권(IP)&전자설계자동화(EDA)가 8% 등이다. 포트폴리오에 편입된 종목 모두 AI 관련 사업에서 매출을 내고 있다.
김민기 미래에셋자산운용 ETF 운용부문 대표(부사장)./사진=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김민기 미래에셋자산운용 ETF 운용부문 대표(부사장)./사진=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미래에셋운용은 ASOX를 '레거시 프리' 지수라고 평가했다. 인텔, 텍사스 인스트루먼츠 등 레거시(범용) 반도체 업체를 지수에서 제외했기 때문이다. 이정환 미래에셋운용 ETF운용본부장은 "2019년 글로벌 반도체 업체 중 시가총액 1위는 삼성전자, 2위는 인텔이었고, 엔비디아는 6위에 불과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엔비디아는 압도적 1등으로 치고 올라왔고, 삼성전자는 5위로 하락했다. 인텔은 13위까지 밀렸다. 2022년 11월 챗GPT가 등장한 후 차세대 반도체를 생산하는 업체가 강세를 보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성장성을 봐도 차세대 반도체가 레거시 반도체보다 우월하다고 주장했다. 이 본부장은 "레거시 반도체는 스마트폰, PC 등 실생활에 사용되기 때문에 경기에 민감하다"며 "차세대 반도체는 주로 AI 가속기에 활용되기 때문에 경기에 덜 민감하고 꾸준히 시장 규모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김남기 미래에셋운용 ETF부문 대표는 " 미래에셋 TIGER ETF는 혁신을 대표하는 국내 최대의 ETF 브랜드로서 글로벌 혁신의 아이콘인 미국 나스닥 증권거래소와 오랜 기간 협업해 왔다"며 "AI 시대를 선도하는 새로운 반도체 지수로, 레거시 프리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혁신 성장 산업에 대한 투자 저변 확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