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셀트리온이 또 한 번 자신감을 드러냈습니다. 올해 매출 목표, 3조 5천억 원을 넘어 내년 목표로는 '5조 원' 매출을 제시한 건데요.

작년 매출과 비교해 보면 올해만 전년 대비 61%, 내년엔 43% 가까이 끌어올리겠다는 계산입니다.

최근 바이오 업종의 분위기가 좋긴 하지만, 서정진 회장의 자신감, 과연 '근거 있는 자신감'일까요?

취재한 내용들 전해드리겠습니다.

<앵커>

현지시간 6일 미국 뉴욕에서 22회 모간스탠리 글로벌 헬스케어 콘퍼런스가 열렸습니다.

셀트리온도 이번 콘퍼런스에 참석해 중장기 사업전략과 비전을 발표했는데요.

정 기자, 셀트리온에서 이번 콘퍼런스에서 제시한 비전들, 어떤 내용이 있었는지 구체적으로 살펴볼까요?

<기자>

네, 이날 행사에는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 그리고 서 회장의 첫째 아들인 서진석 셀트리온 경영사업부 대표이사가 발표를 진행했는데요.

서진석 대표는 2029년 첫 제품 상업화를 목표로 항체 약물 접합체(ADC)와 다중항체로 신약 파이프라인을 확장하고, 내년까지 동일 기전 치료제 중 가장 효과가 좋은 약물인 '베스트 인 클래스' 후보물질을 순차적으로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현재 목표로는 ADC 신약 3종, 다중항체 신약 3종을 선정했는데, 여기서 ADC 신약 2종은 올해 안에 공개하고 내년부터 본격 임상 절차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

이날 신약 개발 전략이 처음 공개되긴 했지만요. 일반적으로 신약 개발에는 10~12년 가량의 기간이 소요되는 만큼, 밑작업은 진행해오고 있었다는 겁니다.

셀트리온 측에 확인을 해봤는데, 올해 내 공개하겠다고 밝힌 파이프라인들의 비임상은 이미 진행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구체적으로 어디서 어떻게 진행하는지 등은 공시사항이기도 한 만큼, 아직은 공개가 어렵다는 입장이었습니다.

또한 바이오 시밀러 부문에선 기존에 밝혔던 내용이 재확인됐습니다. 2025년까지 11개 제품, 2030년까지는 22개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겠다는 내용인데요.

현재 셀트리온은 렘시마, 트룩시마 등 여섯 종의 바이오시밀러를 보유 중이고, 내년까지 다섯 종을 추가하겠다는 겁니다.

이 제품들 모두 연 매출 10억 달러를 넘긴 블록버스터 제품들인만큼, 셀트리온의 바이오 시밀러 매출에도 기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정 기자, 앞서 짚어봤듯이 서정진 회장이 매출 목표로 제시한 게 올해는 3조 5천억 원, 내년은 5조 원이었습니다.

셀트리온의 지난해 매출이 약 2조 2천억 원이었던 만큼, 낮지 않은 가이드라인인데요. 달성 가능한 근거는 어디서 찾아봐야 할까요?

<기자>

그렇습니다. 우선 셀트리온에서 지난 3월 미국에 처음 선보인 자가면역질환 신약, '짐펜트라'의 성과가 중요한데요.

서정진 회장은 짐펜트라가 출시된 지 6개월 만에 3대 PBM(처방약급여관리업체)과 처방집 등재 계약을 체결하는 등 출시 초기부터 매출 확대 기반 확보에 성공한 만큼, 우선 올해 목표 매출인 2,500억원은 달성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고요.

바이오시밀러에서도 전년 대비로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만큼 매출 목표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그리고 서정진 회장은 셀트리온헬스케어와의 합병 이후 일시적으로 높아진 제품 원가율이 빠르게 낮아지며, 매출과 마진율이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고요.

추가로 제품 생산능력을 확보하기 위해 증설은 불가피하며, 올해 안에 국내 또는 해외에 신규 공장 확보 관련 결정을 내리겠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이 시설의 경우 셀트리온의 100% 지분 자회사로, 생물보안법 이슈 등으로 주목받고 있는 CDMO 사업에도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습니다.

끝으로 셀트리온은 신규 기업 투자에 대해서도 적극 고려하고 있다는 입장을 전했습니다. 이미 여러 기업들을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는데요.

서 회장은 조건이 맞는 기회가 온다면 빠르게 기업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앵커>

정 기자, 오늘 소식은 어떻게 정리해 볼까요?

<기자>

최근 투심이 얼어붙으며, 지난 8월부터 코스피는 9%, 코스닥은 13% 가까이 하락했는데요.

이 와중에도 상대적으로 견조한 회복 탄력성을 보인 업종이 바이오 아니겠습니까?

현재 '빅컷'에 대한 기대감이 조성되고 있는 것도 맞지만, 확실한 포트폴리오, 견고한 파이프라인을 확보한 기업들이 살아남을 수 있는 환경이거든요.

투자 전 관련 내용을 꼭 확인하시길 바라며, 오늘 소식은 "선별 필요한 바이오, 상승 근거 체크"으로 정리하겠습니다.


정호진기자 auva@wowtv.co.kr
"내년 5조 매출"…셀트리온, 자신감의 근거는? [엔터프라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