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 사진=연합뉴스
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 사진=연합뉴스
코스피지수가 장중 2.08%에 달했던 낙폭을 줄여 2530선에서 장을 끝냈다.

9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8.35포인트(0.33%) 내린 2535.93에 마감했다. 지수는 이날 45.61포인트(1.79%) 급락한 2498.67에 개장해 한때 2491.3까지 밀렸지만 이내 2500선을 회복, 낙폭을 점차 줄였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과 기관이 각각 4704억원, 440억원 매수 우위다. 외국인만 5404억원 매도 우위다.

시가총액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2.03% 하락한 6만7500원에 장을 끝냈다. 삼성전자 주가는 장중 한때 6만6600원까지 밀리며 시총이 지난해 10월 31일 이후 처음으로 400조원을 밑돌았지만 400조원 선을 지켜냈다. 지난 주말 미국 증시에서 엔비디아(-4.09%) 등 반도체주가 일제 급락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반도체주는 미 8월 비농업 신규 고용 증가 수준이 시장 예상치를 밑돌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하지만 마찬가지로 약세 출발했던 SK하이닉스는 오후 들어 상승 전환해 0.38% 오른 15만7000원에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7.87포인트(1.11%) 오른 714.46에 장을 끝냈다. 지수는 이날 10.34포인트(1.46%) 내린 696.25에 출발했지만 낙폭을 줄여 강보합 전환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870억원, 1106억원 매수 우위다. 개인 홀로 1999억원 매도 우위다.

이날 하루 코스닥 거래대금은 5조2794억원으로 집계됐다. 올 들어 최저치다. 거래대금이 6조원을 밑돈 것은 지난 7월 29일 이후 한 달 반가량 만이다.

에코프로비엠(-4.11%)과 에코프로(-3.47%)는 약세를 기록했다. 이들 두 종목은 2차전지(이차전지) 산업의 불확실성이 부각된 가운데 52주 신저가를 썼다. 2차전지 업종은 캐즘(일시적 수요정체) 우려로 지난해 하반기 들어 현재까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SAMG엔터는 가격제한폭(29.98%)까지 오른 1만5610원에 장을 마쳤다. 애니메이션 영화 '사랑의 하츄핑'이 관객 100만명 돌파를 앞둔 가운데 제작사인 SAMG엔터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후 3시30분 기준 12.2원 오른 1339.8원을 기록했다.

이날 증권가는 코스피지수가 바닥을 찾고 있다면서 '매수'로 대응할 시기라고 조언했다.

이웅찬 iM증권 연구원은 "방어주로 쏠렸던 수급이 낙폭 과대업종으로 밀려드는 모습"이라며 "2500선을 크게 밑돌 가능성은 적어서 지금 시점에서 코스피 매수 대응이 적절해 보인다"고 짚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시장은 경기침체에 빠질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지만 아직까지는 침체기에 진입했다거나 임박했다는 근거가 데이터 상으로는 불충분하다"며 "최근 얕아진 수급 환경 속에서 2500선을 이탈해도 이는 일시적인 현상일 것인 만큼 2400선에선 매수로 대응하는 게 적절해 보인다"고 말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