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리보' 천적의 등장…"너무 재밌고 맛있어" 난리난 간식 [김세린의 트렌드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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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먹는 젤리', 10~20대 인기 간식으로
재미있는 모양·독특한 식감 젤리 수요 계속
오리온, '까먹는 젤리' 원조격 '알맹이' 인기
GS25, 편의점 업계 최초 단독 제품 출시도
펀슈머 지갑 열렸다…패션 플랫폼 매출까지 '쑥'
'까먹는 젤리', 10~20대 인기 간식으로
재미있는 모양·독특한 식감 젤리 수요 계속
오리온, '까먹는 젤리' 원조격 '알맹이' 인기
GS25, 편의점 업계 최초 단독 제품 출시도
펀슈머 지갑 열렸다…패션 플랫폼 매출까지 '쑥'
최근 10~20대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간식 중 하나는 ‘까먹는 젤리’입니다. 까먹는 젤리는 말 그대로 과일 껍질을 까듯 까서 먹을 수 있는 ‘이중 식감’을 구현한 젤리를 말합니다. 재미있는 모양과 식감으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유튜브 등에서 ‘먹방’(먹는 방송) 소재로 활용되며 인기인데요. 업계에서도 이런 트렌드에 주목해 신제품을 속속 내놓고 있습니다.
젊은 소비자 접점 확대를 위해 까먹는 젤리 팝업스토어를 오픈하는 사례도 생겨났습니다. 특히 편의점에서는 상품기획자(MD)가 차별화된 신제품 출시를 선점하는 행보도 보입니다. 앞서 지난 7월 온라인에서 판매되는 까먹는 젤리 제품 10개 중 7개에서 당류 기준치를 초과하는 등 결과가 나왔다고 발표된 바 있으나 여전히 인기가 뜨겁습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식품업계에서 최초로 까먹는 젤리를 선보인 곳은 오리온입니다. 기존 국내 젤리 시장은 모양이나 맛 위주의 경쟁이 주를 이뤘는데 잘파세대 중심으로 익숙한 맛을 넘어 색다른 식감과 맛을 선호하는 펀슈머 트렌드가 확산한 영향입니다. 오리온은 2021년 9월 인기 젤리 제품 ‘마이구미’의 식감을 차별화해 선보인 ‘알맹이’ 젤리 시리즈를 선보였는데요. 알맹이 젤리는 출시 후 올해 상반기까지 누적 판매량이 6000만봉을 넘어섰습니다.
오리온 관계자는 “알맹이 시리즈는 특유의 탱글탱글하면서 톡 터지는 속살과 쫄깃한 껍질의 이중 식감을 구현한 것이 인기 배경”이라며 “포도, 자두, 리치, 키위 등 다양한 과일 고유의 속살 식감과 맛을 구현하면서도 최적의 과즙, 수분 함량을 적용해 완성도를 높인 것도 주효했다”고 귀띔했습니다. 특히 알맹이 젤리가 인기를 끌자 겉껍질과 알맹이를 까서 먹을 수 있는 유사한 형태 제품들이 늘어났다고 덧붙였습니다. 오리온은 까먹는 젤리의 선두주자 이미지를 앞세워 지난달 23일부터 약 2주간 서울 광장시장에서 ‘까먹는 알맹이 젤리 팝업스토어’를 열었습니다. 이 팝업에는 매일 평균 1000명 이상의 방문객이 찾았다고 하는데요. 특히 외국인 참여 비중이 80%에 달했고 미국과 중국 베트남, 일본 등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알맹이 젤리에 관심을 보였다고 합니다. 팝업스토어 한정으로 특별 제작한 한정판 세트는 물량 전량이 이틀 만에 동났습니다.
편의점에서의 까먹는 젤리 매출 신장률도 눈에 띕니다. 앞서 지난해 GS25는 편의점 업계 최초로 까먹는 젤리 2종을 선보였는데 출시 3개월여 만에 누적 판매량 50만개를 돌파했고 현재까지 260만개가량 팔렸다고 합니다. 지난 7~8월 2개월간 까먹는 젤리 4종 매출 신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85.1% 늘었습니다. 담당 상품기획자(MD)는 “최근 두 달간 SNS 등에서 까먹는 젤리에 대한 관심이 지속되자 선제적으로 관련 상품을 기획 및 개발해 수요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고 했습니다. 인기에 힘입어 GS25는 편의점 업계 최초로 독점 상품을 내놓기로 했습니다. 오는 12일 출시되는 실제 망고처럼 겉면을 까서 먹을 수 있는 ‘까먹는 점보망고 젤리’입니다. GS25 MD가 “실제 망고 크기를 구현한 젤리를 선보이겠다”는 목표로 기획해 협력사에 제안, 단독 출시한 제품이라고 하는데요. 실제 시중 판매되는 동일 제품군 대비 크기를 20배 늘린 게 특징입니다.
지난달 28일 편의점 CU도 ‘까먹는 젤리 6종 모둠 6가지 맛’을 들여오는 등 편의점에서도 차별화된 독점 신제품 출시 경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관배 GS리테일 가공식품팀 MD는 “GS25는 계속되는 펀슈머 트렌드에 까먹는 젤리 등 관련 상품을 적극 기획하고 있다”며 “까먹는 젤리에서 재미를 한층 더 업그레이드한 점보 젤리까지 다양한 상품을 선제적으로 선보여 젤리 트렌드를 선점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까먹는 젤리의 인기는 패션 플랫폼까지 퍼졌습니다. 에이블리에 따르면 지난 7월부터 지난달까지 에이블리 내 ‘까먹는 젤리’ 검색량은 전년 동기 대비 3350%나 뛰었습니다. 지난달 에이블리에서 까먹는 젤리 거래액은 올해 1월 대비 12배 이상(1145%)이나 증가했고 주문수도 4.5배(340%) 가까이 늘었다고 합니다. 회사 관계자는 “자사 내 인공지능(AI) 추천 기술을 고도화해 고객 취향에 맞는 간식까지 효과적으로 노출하고 개인화된 쇼핑 경험을 제공한 결과”라고 설명했습니다.
다양한 온라인 업체도 관심을 가지기 시작, 직매입하는 사례도 많아졌는데요. 인기를 따라가고자 우후죽순 제품을 들여오다 보니 문제도 생겨났습니다.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이 까먹는 젤리에 대한 위해 요인을 선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지난 7월11일부터 지난달 4일까지 검사를 실시한 결과, 온라인 마켓에서 인기 있는 까먹는 젤리 10개 제품 중 7개가 당류와 중량 표시를 위반해 행정처분 위기에 놓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검사 결과 5개 제품이 표시보다 중량이 3~6% 적었고, 3개 제품은 당류 함량이 표시보다 151~258% 초과했습니다. 1개 제품은 내용량과 당류 함량 모두 표시를 위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적발된 제품의 원산지는 중국산 6건, 국내산 1건이었으며 국내산의 경우 함량이 표시보다 6% 적었다고 합니다.
이와 별개로 업계 관계자들은 까먹는 젤리 인기는 적어도 올해 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펀슈머들을 중심으로 구매하는 수요가 계속될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까먹는 젤리는 재미와 즐거운 경험을 찾아 적극적으로 찾아다니는 MZ세대 ‘도파밍(도파민+파밍)’ 트렌드를 반영한 재미있고 개성 있는 간식”이라며 “SNS상에서 인플루언서들이 리뷰 콘텐츠를 올리며 지속 화제가 되는 점도 인기가 식지 않는 요인”이라고 짚었습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
젊은 소비자 접점 확대를 위해 까먹는 젤리 팝업스토어를 오픈하는 사례도 생겨났습니다. 특히 편의점에서는 상품기획자(MD)가 차별화된 신제품 출시를 선점하는 행보도 보입니다. 앞서 지난 7월 온라인에서 판매되는 까먹는 젤리 제품 10개 중 7개에서 당류 기준치를 초과하는 등 결과가 나왔다고 발표된 바 있으나 여전히 인기가 뜨겁습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식품업계에서 최초로 까먹는 젤리를 선보인 곳은 오리온입니다. 기존 국내 젤리 시장은 모양이나 맛 위주의 경쟁이 주를 이뤘는데 잘파세대 중심으로 익숙한 맛을 넘어 색다른 식감과 맛을 선호하는 펀슈머 트렌드가 확산한 영향입니다. 오리온은 2021년 9월 인기 젤리 제품 ‘마이구미’의 식감을 차별화해 선보인 ‘알맹이’ 젤리 시리즈를 선보였는데요. 알맹이 젤리는 출시 후 올해 상반기까지 누적 판매량이 6000만봉을 넘어섰습니다.
오리온 관계자는 “알맹이 시리즈는 특유의 탱글탱글하면서 톡 터지는 속살과 쫄깃한 껍질의 이중 식감을 구현한 것이 인기 배경”이라며 “포도, 자두, 리치, 키위 등 다양한 과일 고유의 속살 식감과 맛을 구현하면서도 최적의 과즙, 수분 함량을 적용해 완성도를 높인 것도 주효했다”고 귀띔했습니다. 특히 알맹이 젤리가 인기를 끌자 겉껍질과 알맹이를 까서 먹을 수 있는 유사한 형태 제품들이 늘어났다고 덧붙였습니다. 오리온은 까먹는 젤리의 선두주자 이미지를 앞세워 지난달 23일부터 약 2주간 서울 광장시장에서 ‘까먹는 알맹이 젤리 팝업스토어’를 열었습니다. 이 팝업에는 매일 평균 1000명 이상의 방문객이 찾았다고 하는데요. 특히 외국인 참여 비중이 80%에 달했고 미국과 중국 베트남, 일본 등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알맹이 젤리에 관심을 보였다고 합니다. 팝업스토어 한정으로 특별 제작한 한정판 세트는 물량 전량이 이틀 만에 동났습니다.
편의점에서의 까먹는 젤리 매출 신장률도 눈에 띕니다. 앞서 지난해 GS25는 편의점 업계 최초로 까먹는 젤리 2종을 선보였는데 출시 3개월여 만에 누적 판매량 50만개를 돌파했고 현재까지 260만개가량 팔렸다고 합니다. 지난 7~8월 2개월간 까먹는 젤리 4종 매출 신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85.1% 늘었습니다. 담당 상품기획자(MD)는 “최근 두 달간 SNS 등에서 까먹는 젤리에 대한 관심이 지속되자 선제적으로 관련 상품을 기획 및 개발해 수요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고 했습니다. 인기에 힘입어 GS25는 편의점 업계 최초로 독점 상품을 내놓기로 했습니다. 오는 12일 출시되는 실제 망고처럼 겉면을 까서 먹을 수 있는 ‘까먹는 점보망고 젤리’입니다. GS25 MD가 “실제 망고 크기를 구현한 젤리를 선보이겠다”는 목표로 기획해 협력사에 제안, 단독 출시한 제품이라고 하는데요. 실제 시중 판매되는 동일 제품군 대비 크기를 20배 늘린 게 특징입니다.
지난달 28일 편의점 CU도 ‘까먹는 젤리 6종 모둠 6가지 맛’을 들여오는 등 편의점에서도 차별화된 독점 신제품 출시 경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관배 GS리테일 가공식품팀 MD는 “GS25는 계속되는 펀슈머 트렌드에 까먹는 젤리 등 관련 상품을 적극 기획하고 있다”며 “까먹는 젤리에서 재미를 한층 더 업그레이드한 점보 젤리까지 다양한 상품을 선제적으로 선보여 젤리 트렌드를 선점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까먹는 젤리의 인기는 패션 플랫폼까지 퍼졌습니다. 에이블리에 따르면 지난 7월부터 지난달까지 에이블리 내 ‘까먹는 젤리’ 검색량은 전년 동기 대비 3350%나 뛰었습니다. 지난달 에이블리에서 까먹는 젤리 거래액은 올해 1월 대비 12배 이상(1145%)이나 증가했고 주문수도 4.5배(340%) 가까이 늘었다고 합니다. 회사 관계자는 “자사 내 인공지능(AI) 추천 기술을 고도화해 고객 취향에 맞는 간식까지 효과적으로 노출하고 개인화된 쇼핑 경험을 제공한 결과”라고 설명했습니다.
다양한 온라인 업체도 관심을 가지기 시작, 직매입하는 사례도 많아졌는데요. 인기를 따라가고자 우후죽순 제품을 들여오다 보니 문제도 생겨났습니다.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이 까먹는 젤리에 대한 위해 요인을 선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지난 7월11일부터 지난달 4일까지 검사를 실시한 결과, 온라인 마켓에서 인기 있는 까먹는 젤리 10개 제품 중 7개가 당류와 중량 표시를 위반해 행정처분 위기에 놓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검사 결과 5개 제품이 표시보다 중량이 3~6% 적었고, 3개 제품은 당류 함량이 표시보다 151~258% 초과했습니다. 1개 제품은 내용량과 당류 함량 모두 표시를 위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적발된 제품의 원산지는 중국산 6건, 국내산 1건이었으며 국내산의 경우 함량이 표시보다 6% 적었다고 합니다.
이와 별개로 업계 관계자들은 까먹는 젤리 인기는 적어도 올해 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펀슈머들을 중심으로 구매하는 수요가 계속될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까먹는 젤리는 재미와 즐거운 경험을 찾아 적극적으로 찾아다니는 MZ세대 ‘도파밍(도파민+파밍)’ 트렌드를 반영한 재미있고 개성 있는 간식”이라며 “SNS상에서 인플루언서들이 리뷰 콘텐츠를 올리며 지속 화제가 되는 점도 인기가 식지 않는 요인”이라고 짚었습니다.
최근엔 ‘트렌드가 없는 게 트렌드’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젊은 층이 찾는 트렌드는 빠르게 변합니다. ‘왜 이걸 먹고, 찾고, 즐기는지’ 이해하기 어려웠던 젊은 문화. 유통업계는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 층이 즐기는 것들이 기업 마케팅 활동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고 여깁니다. 다양한 트렌드를 다루고 연구하는 김세린의 트렌드랩(실험실)에서는 ‘요즘 뜨는 것들’을 소개합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