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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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외선은 피부노화 주범이다. 햇볕이 강한 여름엔 검버섯 흑자 등 색소 질환과 주름 위험이 높아지는 이유다.

그렇다면 각종 노인성 반점이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해 자외선만 조심하면 되는 걸까. 최근 의학 학술지 발표 등을 보면 자외선 뿐 아니라 대기오염도 조심해야 한다. 대기 속 각종 유해 물질도 노인성 반점의 원인이 될 수 있어서다.

김영구 연세스타피부과 강남점 원장
김영구 연세스타피부과 강남점 원장
김영구 연세스타피부과 강남점 원장은 9일 "여름의 강한 자외선만 피부 색소 질환을 일으킨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일광 흑자 발생에서 대기오염 물질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연구 결과가 꾸준히 발표되고 있다"고 했다.

실제 국내 연구진이 국제학술지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대기 중 유해물질은 자외선과 비슷하게 일광흑자 발생에 영향을 줬다. 주름 발생엔 자외선이 더 큰 영향을 줬다.

미세먼지, 오존, 질소화합물, 이산화황 등 유해물질은 가을부터 겨울에 이르는 기간에 더 많이 발생한다. 여름 뿐 아니라 가을과 겨울에도 피부 관리에 더 신경써야 한다는 의미다.

검버섯은 피부 표피에서 바깥으로 퍼지는 색소성 양성 종양이다. 손으로 만져보면 약간 솟아오른 것처럼 느껴진다. 반면 흑자는 안으로 퍼지는 게 차이다.

검버섯 지름은 1㎜부터 몇 ㎝까지 다양하다. 계속 자랄 수 있다. 얼굴이나 손등, 팔 등 노출된 피부에 잘 생긴다. 유전적 소인과 피부 면역물질 등 다양 요인이 검버섯 발생에 영향을 준다. 한번 생긴 검버섯은 자외선 노출을 줄이거나 차단해도 저절로 없어지지 않는다.

검버섯은 오래될수록 색깔이 진하고 두꺼워진다. 표면은 기름기가 있는 '인설(피부에 하얗게 생기는 가루)', 부스럼 딱지 등의 모양으로 덮인다. 이 때문에 '지루'라고 부르기도 한다. 검버섯의 또다른 이름이 '지루각화증'인 이유다.

대개 얼굴 검버섯보다 손등 검버섯 치료 난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레이저를 피부에 쬐면 미세한 상처가 났다가 회복하면서 치료된다. 손등 피부는 얼굴 피부보다 피지 분비가 적다. 이 때문에 손등 피부는 자외선에 취약하고 상처 회복이 더딘 편이다.

김 원장은 "가을부터 겨울까지 이어지는 기간엔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 물질에 노출되는 빈도가 높다"며 "색소 질환 레이저 치료와 함께 자외선 차단제 바르기, 외출 후 꼼꼼한 세안으로 오염 물질 제거 등의 관리가 중요하다"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