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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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웨어 업체 팰런티어테크놀로지와 PC·서버제조업체 델테크놀로지, 보험 서비스 업체 이리인뎀너티가 S&P500지수에 오는 23일부터 새롭게 편입된다.

지난 6일 S&P다우존스인덱스는 이들 기업이 항공사 아메리칸항공과 전자상거래 플랫폼 엣시, 임상진단업체 바이오래드래버러토리스를 대체한다고 발표했다. S&P다우존스인덱스는 시가총액이 180억달러(약 24조원) 이상인 기업을 대상으로 수익성, 유동성, 주식 유통량 등을 따져 S&P500지수 편입과 퇴출을 결정한다.

팰런티어테크놀로지는 실리콘밸리 유명 투자자인 피터 틸 페이팔 공동창업자가 설립한 인공지능(AI) 데이터 업체다. 미국 국방부와 중앙정보국(CIA) 등 여러 정부 기관에 서비스를 제공하며 성장했고, 최근 민간 부문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AI 열풍 수혜주로 떠오르며 팰런티어테크놀로지 주가는 올 들어 80% 넘게 상승했다.

PC 제조업체 델테크놀로지는 소비 둔화로 PC 수요가 감소해 지난해 3월까지 주가가 30달러 선에 머물렀지만 AI 데이터센터로 사업 분야를 확장하며 반전 기회를 마련했다. 델테크놀로지 주가는 올 들어 36% 넘게 뛰어 100달러대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2분기 델테크놀로지의 AI 부문 매출은 80% 이상 폭증했다.

이리인뎀너티는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에 본사를 둔 보험 서비스 회사로 지난 2분기 전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이 15%, 주당순이익(EPS)은 50% 증가하는 호실적을 올렸다.

이날 S&P500지수 편입 결정이 발표된 이후 팰런티어테크놀로지와 델테크놀로지는 시간외거래에서 각각 8.4%, 8.7% 급등했고, 이리인뎀너티도 5.5% 올랐다. 블룸버그통신은 "팰런티어테크놀로지와 델테크놀로지의 S&P500지수 편입은 AI 관련 기업이 시장을 어떻게 재편하고 있는지를 반영한다"고 분석했다.

이번에 S&P500지수 퇴출이 결정된 아메리칸항공은 시간외거래에서 0.8% 하락했다. 지난 7월 아메리칸항공은 항공기 인도 지연과 인건비 상승 등으로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2분기 실적을 내놨고, 3분기 가이던스(자체 실적 전망치)도 낮췄다. 올 들어 아메리칸항공 주가는 약 20% 하락했다. 블룸버그는 "최근 항공업계가 직면한 어려움을 보여준다"며 "S&P500지수에서 제외되면 지수를 기계적으로 추종하는 인덱스펀드들이 S&P500지수의 새 구성에 맞추기 위해 그 기업 주식을 매도하기 때문에 주가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임다연 기자 all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