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창조경제혁신센터가 지역 스타트업 성공 창업과 기술혁신의 허브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 센터에서 투자한 스타트업 20곳이 정부의 기술창업투자 프로그램인 팁스에 선정되는 등 성과도 나오고 있다.
'창업 성공 메카' 울산…매년 200여팀 북새통
9일 업계에 따르면 울산창조경제혁신센터가 운용하는 투자펀드 규모만 168억원에 이른다. 팁스(TIPS)벤처투자조합 50억원, BNK U-STAR 개인투자조합 40억원, 아산 유스타 개인투자조합 40억원, 유성 유스타 개인투자조합 38억원 등이 포함된다.

울산센터는 이 투자 재원으로 지금까지 40여 개 스타트업에 60억원을 투자했다. 이를 기반으로 이뤄진 기업의 후속 투자금액은 엔젤동반투자 220억원을 포함해 총 800억원에 달한다. 울산센터 투자금의 10배 이상이 사업화에 투입돼 기업 성장에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는 설명이다.

꾸준히 팁스 기업을 배출하는 것이 가장 큰 성과로 꼽힌다. 울산창조경제혁신센터는 2021년 정부의 기술창업투자 프로그램인 팁스 운영사로 선정된 후 지금까지 20개 팁스 기업을 키워냈다. 센터가 엄정한 심사를 거쳐 발굴 육성한 스타트업의 절반가량이 팁스 기업으로 선정되는 성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팁스 지원 대상 기업에는 운영사가 1억~2억원을 선투자하면 정부가 연구개발(R&D), 창업사업화 자금 등 최대 7억원까지 매칭해 지원한다.

지난해 팁스 기업으로 선정된 글라우드의 지진우 대표는 정보기술(IT) 개발자 출신 현직 치과의사로, ‘디지털 덴티스트리(digital dentistry)’ 분야 상용화에 나서고 있다. 디지털 덴티스트리는 치과용 진단 장비와 관련 소프트웨어, 디지털 캐드(CAD)·캠(CAM) 등을 통합 시스템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다.

팁스 기업 중 기술력을 인정받은 딥테크 팁스로 선정되는 기업도 늘고 있다. 딥테크 팁스는 초격차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3년간 최대 17억원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스타트업 임팩티브AI(대표 정두희)는 올해 초 딥테크 팁스 프로그램에 뽑혔다. 임팩티브AI는 기업 신제품의 실패 가능성, 제품 수명, 수요 등을 예측해 기업의 수익성을 향상할 수 있도록 하는 솔루션 ‘딥플로우’를 운영하고 있다. 앞으로 부족한 데이터를 보완하고 다양한 학습 데이터를 생성해 어떤 상황에서도 AI 수요예측이 가능한 솔루션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9월 딥테크 팁스에 선정된 유에이로보틱스(대표 임기웅)는 2021년 4월 국립암센터와 퓨처로봇 출신 엔지니어들이 설립한 스타트업이다. 임기웅 대표는 “우수한 전기차 로봇 제품을 제작해 로봇이 사람과 안전하고 편안하게 협력하는 세상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헌성 울산창조경제혁신센터장은 “전국의 유망 스타트업들이 마음껏 기술을 개발·실증하고 유니콘·데카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