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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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우 인베스트먼트 그룹은 美 공화당의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무역결제대금을 달러외 통화로 할 경우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구상은 “미국과 중국 모두 손해보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또 중국 상품에 대한 60%의 관세부과는 가라앉기 시작한 미국의 인플레이션 재반등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9일(현지시간) CNBC와 인터뷰한 그로우 인베스트먼트 그룹의 수석 경제학자인 하오 홍은 트럼프가 “달러 결제를 회피하는 무역상대국에는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발언에 대해 이같이 평가했다.

트럼프는 7일(현지시간) 열린 위스콘신 유세에서 미국 달러를 세계의 기축 통화로 유지하도록 하기 위해 “달러를 떠나는 국가들에서 수입되는 상품에는 10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IMF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 달러는 각국 중앙은행 외환 보유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999년의 70%에서 2024년 1분기에 54.79%로 떨어졌으나 여전히 글로벌 외환보유액의 절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모든 국가에 필요한 핵심 상품인 석유가 미국 달러로 가격이 매겨진다.

최근 몇 년간 브라질, 동남아 등 일부 국가가 다른 통화로 무역을 요구하고 있으며 중국도 위안화 결제 무역을 늘리려는 추세다.

홍은 ”미국 달러는 미국 경제가 누려온 일종의 특권이며, 전 세계에 대한 일종의 유동성 세금”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 수출품에 100% 관세를 부과할 경우 미국 인플레이션이 얼마나 높아질지 상상할 수 있을 것”이라며 미국의 무역 적자 대부분이 멕시코와 캐나다 같은 동맹국으로 이전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중국에 대한 높은 관세는 중국의 제조 부문이 과잉 생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수출에 커다란 타격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초 트럼프는 자신이 당선될 경우 모든 중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율을 60% 이상 인상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그는 또 중국 뿐 아니라 미국에서 수입하는 모든 수입품에 대해서도 일괄해서 10%의 관세를 추가하겠다고 말했다.

경제학자 스티븐 로치는 지난 달 CNBC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의 대중 관세는 확실하게 미국 인플레이션을 다시 높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골드만삭스의 앤드류 틸튼은 트럼프가 중국에 추가로 관세를 부과할 경우 주Dㅇ국 GDP는 연 2% 포인트 낮출 것으로 추산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