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김세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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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여행 가서 유니클로 매장 들르면 꼭 받는 서비스였는데…이제 국내에서도 되네요.”

유니클로가 국내 최대 규모 매장을 열고 ‘리유니클로’ 서비스를 처음으로 선보인다. 환경 문제로 골칫거리가 된 폐의류를 줄이려 앞장서겠다는 취지다.

리유니클로는 옷의 선순환을 위해 유니클로가 2022년 영국에서 처음 선보인 서비스다. 그간 한국을 제외한 해외 20개국 매장 46곳에서만 받아볼 수 있었다. 하지만 국내 소비자들도 친환경 등 가치소비를 중시하는 수요가 늘면서 리유니클로를 매장 주력 서비스로 내세우고자 국내에도 선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사진=김세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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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유니클로에 따르면 ‘리유니클로 스튜디오’가 오는 13일 문을 여는 국내 최대 규모 ‘유니클로 롯데월드몰점’에 처음 선보인다. 이곳에서는 구멍·찢어짐, 솔기, 패치워크 등의 수선 서비스를 받아볼 수 있다. 또 70여 가지 자수 패턴을 통해 기존의 옷을 새롭게 커스터마이징(자체적으로 꾸미는 것)해 옷을 오래 입을 수 있도록 해준다.

리유니클로는 셔츠의 버튼 교체, 솔기 수선 등에 더해 일정 금액을 받고 소비자가 원하는 대로 헌 옷을 재생해줘 인기다. 더 이상 입지 않는 유니클로 옷을 매장에 기부할 수도 있다. 이들 옷은 전 세계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전달하거나 일부 다른 소재로 재활용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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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유니클로 스튜디오는 유니클로 롯데월드몰점 2층 매장 중앙에 마련됐다. 쇼핑하면서 수선까지 쉽게 받아볼 수 있는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취지. 유니클로는 매장 2층에 업사이클링 아티스트 이우재 작가가 폐신문지, 유니클로 제품 등을 활용해 제작한 의자를 배치했다.

이 같은 유니클로의 결정은 패션업계의 의류 폐기물이 늘어나는 데에서 비롯된 문제의식이 담겼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패션산업은 연간 60조원어치에 달하는 의류 폐기물을 배출한다. 대규모 의류 소비 및 과잉생산에 따른 재고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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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유니클로 같은 직조형(SPA) 브랜드는 유행에 따라 신제품을 빠르게 선보이고 폐기하는 과정에서 “환경오염의 주범”이라는 지적을 받아온 바 있다.

업계는 이번 유니클로 사례처럼 매장 내 리사이클링 관련 서비스 및 지속가능한 소재로 제작한 의류 등 품목을 늘려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실제 지속가능한 세계 패션 시장 규모는 지난해 78억 달러로 연평균 22.9% 늘어 오는 2030년까지 330억5000만 달러 규모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유니클로는 2030년까지 원재료의 50%에 친환경 소재를 적용하고 매장과 주요 사무실 전력을 100% 신재생에너지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쿠와하라 타카오 에프알엘코리아 공동대표는 “국내 최대 규모 공간에서 유니클로만의 차별화된 제품과 차원이 다른 고객 응대 서비스로 한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매장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