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하청업체였는데"…홍콩 IPO '최대어'된 메이디 [조아라의 차이나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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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라의 차이나스톡] 1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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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형 가전업체 메이디(Midea)그룹이 홍콩 증시에서 35억달러(약 4조7000억원) 규모의 기업공개(IPO)에 나선다. 최근 3년 간 홍콩 상장 기업 가운데 '최대어'로 꼽힌다.
10일 진롱제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메이디그룹은 오는 12일까지 약 4억9200만주를 공모한다. 주당 가격은 52~54.80홍콩달러(약 8900원~9500원)로 13일 최종 가격이 확정된다. 상장 거래 개시일은 오는 17일이다. 2013년 중국 본토 증시인 선전증권거래소 상장 이후 11년 만에 2차 상장에 나선 것이다. 2021년 5월 징둥닷컴의 물류 자회사 JD로지스틱스 이후 최대 규모로 파악된다. 이중 상장 소식에 본토 메이디그룹 주가는 전날 3.06% 급락한 61.09위안에 마감했다.
1968년 설립된 메이디그룹은 당초 플라스틱 병마개와 자동차 부품 등을 생산하던 제조업체였다. 광둥성 농촌 마을 주민 23명이 함께 설립했다. 1980년대 선풍기와 에어컨을 만들기 시작하면서 가전업계에 첫 발을 들였다. 2004년 당시 7위 가전업체 화링, 냉장고를 주력으로 하는 룽스다 등을 잇따라 인수하면서 몸집을 키웠다. 중국 고성장기 폭발적인 가전 수요와 함께 급성장했다. 2016년엔 도시바의 가전사업부 지분을 인수해 자회사로 두는 등 해외 기술력을 꾸준히 흡수했다. 같은해 쿠첸과 합자 회사를 만들어 중국 시장에 합작 제품을 내놓기도 했다. 과거 삼성전자 식기세척기 등 일부 가전을 위탁생산하기도 했다. 중국 현지에선 하이얼, 거리전기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3대 가전업체로 성장했다. 지난 5년간 연구개발(R&D) 투입금액만 600억위안(약 11조원)에 달한다. 해외 10개국에 17곳의 R&D 센터를 운영 중이다.
최근엔 사업 다각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독일 산업용 로봇 기업 쿠카의 지분 100%를 인수해 로봇 시장에도 진출했다. 쿠카는 세계 4대 산업용 로봇 회사로 꼽힌다.
업계 기준 실적은 세계 1위다. 메이디그룹은 지난해 3737억위안(약 70조원)의 매출과 337억위안(약 6조3000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작년 삼성전자의 TV·가전 부문 매출이 56조원, LG전자의 TV·가전 매출이 44조원이다. 메이디의 지난해 연간 매출의 40%가 해외에서 나왔다. 상반기 메이디 스마트홈 앱(애플리케이션)의 해외 신규 사용자 수는 100만명이다. 현재까지 해외에서 약 310만명이 메이디 앱을 사용 중이다.
올해도 호실적이 이어지고 있다. 올 상반기 매출은 10% 증가한 2172억위안, 순이익도 14% 늘어난 208억위안이다. 해외 매출 비중도 높아지고 있다. 상반기 전체 매출에서 해외 매출 비중이 41.92%로 전년 동기 대비(40.88%) 1.04%포인트 증가했다. 최근 롯데하이마트를 통해 국내 시장에도 진출한 바 있다.
메이디에 앞서 경쟁사인 하이얼이 중국 가전 기업 최초로 2020년 12월 홍콩과 본토 증시에 이중상장했다. 현지 증권가에선 메이디의 홍콩 IPO가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증시에 새로운 모멘텀이 생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아라 기자 rrang123@hankyung.com
10일 진롱제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메이디그룹은 오는 12일까지 약 4억9200만주를 공모한다. 주당 가격은 52~54.80홍콩달러(약 8900원~9500원)로 13일 최종 가격이 확정된다. 상장 거래 개시일은 오는 17일이다. 2013년 중국 본토 증시인 선전증권거래소 상장 이후 11년 만에 2차 상장에 나선 것이다. 2021년 5월 징둥닷컴의 물류 자회사 JD로지스틱스 이후 최대 규모로 파악된다. 이중 상장 소식에 본토 메이디그룹 주가는 전날 3.06% 급락한 61.09위안에 마감했다.
1968년 설립된 메이디그룹은 당초 플라스틱 병마개와 자동차 부품 등을 생산하던 제조업체였다. 광둥성 농촌 마을 주민 23명이 함께 설립했다. 1980년대 선풍기와 에어컨을 만들기 시작하면서 가전업계에 첫 발을 들였다. 2004년 당시 7위 가전업체 화링, 냉장고를 주력으로 하는 룽스다 등을 잇따라 인수하면서 몸집을 키웠다. 중국 고성장기 폭발적인 가전 수요와 함께 급성장했다. 2016년엔 도시바의 가전사업부 지분을 인수해 자회사로 두는 등 해외 기술력을 꾸준히 흡수했다. 같은해 쿠첸과 합자 회사를 만들어 중국 시장에 합작 제품을 내놓기도 했다. 과거 삼성전자 식기세척기 등 일부 가전을 위탁생산하기도 했다. 중국 현지에선 하이얼, 거리전기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3대 가전업체로 성장했다. 지난 5년간 연구개발(R&D) 투입금액만 600억위안(약 11조원)에 달한다. 해외 10개국에 17곳의 R&D 센터를 운영 중이다.
최근엔 사업 다각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독일 산업용 로봇 기업 쿠카의 지분 100%를 인수해 로봇 시장에도 진출했다. 쿠카는 세계 4대 산업용 로봇 회사로 꼽힌다.
업계 기준 실적은 세계 1위다. 메이디그룹은 지난해 3737억위안(약 70조원)의 매출과 337억위안(약 6조3000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작년 삼성전자의 TV·가전 부문 매출이 56조원, LG전자의 TV·가전 매출이 44조원이다. 메이디의 지난해 연간 매출의 40%가 해외에서 나왔다. 상반기 메이디 스마트홈 앱(애플리케이션)의 해외 신규 사용자 수는 100만명이다. 현재까지 해외에서 약 310만명이 메이디 앱을 사용 중이다.
올해도 호실적이 이어지고 있다. 올 상반기 매출은 10% 증가한 2172억위안, 순이익도 14% 늘어난 208억위안이다. 해외 매출 비중도 높아지고 있다. 상반기 전체 매출에서 해외 매출 비중이 41.92%로 전년 동기 대비(40.88%) 1.04%포인트 증가했다. 최근 롯데하이마트를 통해 국내 시장에도 진출한 바 있다.
메이디에 앞서 경쟁사인 하이얼이 중국 가전 기업 최초로 2020년 12월 홍콩과 본토 증시에 이중상장했다. 현지 증권가에선 메이디의 홍콩 IPO가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증시에 새로운 모멘텀이 생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아라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