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운대 역세권'에 3000가구 규모 복합단지 조성
HDC현대산업개발이 서울 노원구 월계동 지하철 1호선 광운대역 일대에 주거·상업·호텔 등을 짓는 ‘광운대역세권 개발사업’(투시도)에 속도를 내고 있다. 비교적 개발이 더딘 동북권이 사업 완료 후 서울의 새로운 경제 중심지로 탈바꿈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노원구는 광운대역세권 개발사업 복합용지에 대한 주택건설 사업계획을 승인했다. 광운대역세권 개발은 광운대역 일대 약 15만㎡의 철도 시설 부지를 복합개발하는 프로젝트다. 주거시설과 상업시설, 호텔, 오피스 등이 조성된다. 사업비만 4조5000억원에 달한다. 이달 서울시 굴토 및 구조 안전 심의를 거쳐 올 11월 착공하는 게 목표다.

사업 개발을 맡은 HDC현산은 사람과 자연, 도시환경이 공존하는 미래형 도심을 조성할 계획이다. 철도로 단절된 동·서쪽과 단지 북쪽인 광운대역을 잇는 보행 네트워크를 구축한다.

사업 부지는 복합용지와 상업업무용지, 공공용지로 이뤄진다. 이번 사업계획 승인을 받은 복합용지에는 주거시설과 스트리트몰 등이 들어선다. ‘직주락’(일·주거·여가)을 누릴 수 있는 주거 공간으로 구성하는 게 특징이다. 지상 최고 49층, 8개 동에 약 3000가구의 주거시설이 조성된다. 스마트커뮤니티와 인공지능(AI) 기반 디지털 홈케어를 이용할 수 있다.

8개 동 가운데 2개 동은 HDC현산이 운영하는 ‘프리미엄 웰니스 레지던스’로 짓는다. 식사, 하우스키핑, 컨시어지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고품질 헬스케어 프로그램을 마련해 다른 서비스 레지던스와의 차별화를 꾀한다. 최근 서울아산병원과 업무협약을 맺어 입주민뿐 아니라 지역민에게 맞춤 진료 및 원격 진료 중심의 통합 예방의학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상업용지에는 오피스와 호텔 복합건물 2개 동이 들어선다. HDC현산 본사도 이 건물로 이전할 예정이다. 중심부에는 ‘ㅁ’ 형태의 중앙정원이 마련된다. HDC현산 관계자는 “도시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고 수익 모델을 갖추기 위해 일부 복합시설을 직접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적용하기 위해 외부 브랜드와의 협업도 추진 중이다. 캠핑 아웃도어 업체인 스노우피크코리아와 아웃도어 콘셉트 호텔, 커뮤니티센터, 리테일 및 식음료(F&B) 매장 등을 함께 개발·운영한다. 지난 5월에는 고려대와 지역사회 평생교육 및 청년 커리어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공공용지에 문화거점 도서관, 청년 커리어센터 등 지역민을 위한 편의시설을 계획하고 있다.

한명현 기자 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