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지방 아파트 입주율이 10%포인트 가까이 떨어지는 등 전국 아파트 입주율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 분양가가 높아진 가운데 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로 자금을 조달하기 어려워진 집주인이 입주를 미룬 것으로 풀이된다.

대출규제 강화에 아파트 입주율 '뚝'
10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입주율은 65.3%로 집계됐다. 지난 7월(68.8%)보다 3.5%포인트 내렸다. 이 기간 서울은 85.7%에서 82.2%로 하락했다. 수도권(80.3%→79.2%)과 제주권(79.7%→64.5%), 광주·전라권(69.9%→61.8%), 대구·부산·경상권(62.9%→60.4%) 등 전국 대부분 입주율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입주율은 조사 시점에 입주를 마쳐야 할 아파트에서 이미 입주했거나 잔금을 납부한 주택 비중을 뜻한다. 입주율이 낮을수록 분양 잔금을 내지 못한 집이 많고 주택사업자는 자금 사정이 좋지 않다는 의미다.

주택산업연구원 관계자는 “서울은 아파트 분양가와 전셋값이 높아 잔금이나 세입자 전세자금을 대출받기 어려워지면서 입주율이 낮아졌다”며 “지방은 미분양 물량이 늘어 입주 계약 물량이 적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