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배당주가 주목받고 있다. 알파벳, 메타플랫폼 등 빅테크들이 올 들어 배당금을 지급하기 시작하며 미국 기업의 2분기 배당금 규모가 크게 늘어났다.

2분기 美 배당 1615억달러, 가장 많이 준 기업은 MS
9일(현지시간) 마켓워치는 글로벌자산운용사인 야누스핸더슨인베스터스 보고서를 인용해 글로벌 배당지수 조사 결과 올해 2분기 미국 기업의 배당금 지급액은 전년 동기 대비 8.6% 증가한 1615억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 중 알파벳과 메타가 약 40억달러를 차지했다. 2분기 글로벌 기업 전체 배당금 지급액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8.2% 증가한 6061억달러를 나타냈다.

2분기 배당금을 가장 많이 지급한 글로벌 기업은 HSBC, 네슬레, 차이나모바일이 꼽혔다. 미국에서 가장 많은 배당금을 준 기업은 마이크로소프트(MS)로 56억달러가량을 배당금으로 지급했다. 이는 글로벌 전체 7위 규모다. 애플은 38억달러가 넘는 배당금으로 19위를 차지했다.

야누스핸더슨은 올해 전 세계 기업이 작년보다 6.4% 증가한 1조 7400억달러의 배당금을 지급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제인 슈메이크 글로벌주식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올 들어 대형 기술기업인 메타와 알파벳 등이 배당금을 지급하기 시작한 것은 긍정적 신호”라고 평가했다. 2분기 ‘매그니피센트7(M7)’ 중 아마존과 테슬라를 제외한 5곳이 배당금을 줬다. 다만 이들 대형 기술기업의 배당금은 여전히 적은 비중을 차지한다는 게 야누스핸더슨의 설명이다. 엔비디아와 MS, 애플, 메타, 알파벳의 배당률은 모두 1% 미만이다.

최근 경기 둔화 우려로 미국 증시가 출렁거리면서 방어주 성격이 짙은 배당주가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SPDR S&P 배당 상장지수펀드(ETF)’는 이날 기준으로 지난 석 달간 6.5% 상승한 데 비해 S&P500지수는 약 1% 오르는 데 그쳤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