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투병 중이던 지난 7월 윔블던 테니스 결승전 시상자로 나선 케이트 미들턴 왕세자빈.  /연합뉴스
암투병 중이던 지난 7월 윔블던 테니스 결승전 시상자로 나선 케이트 미들턴 왕세자빈. /연합뉴스
윌리엄 영국 왕세자의 부인 케이트 미들턴 왕세자빈이 암 화학요법 치료를 완료했다고 9일(현지시간) 밝혔다.

왕세자빈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육성이 담긴 영상을 올려 "여름이 끝나가는 가운데 마침내 화학요법 치료를 완료했다고 말하게 돼 다행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암이 없는 상태로 지내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 초점"이라며 "화학요법을 마치기는 했지만, 완치를 위한 여정은 길고 다가올 하루하루를 계속 보내야 한다"고 말했다.

왕세자 측인 켄싱턴궁은 현재 단계에선 왕세자빈이 암이 없는 상태인지 여부를 말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고 BBC 방송은 전했다. 이날 영상 메시지는 왕세자빈이 지난 3월 22일 암 진단을 받아 항암치료 중이라고 영상 메시지로 공개한 지 5개월여 만에 나왔다. 당시 영상에서 왕세자빈은 지난 1월 중순 수술 후에 받은 검사에서 암이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왕세자빈은 지난해 12월 크리스마스 행사 이후로는 공개석상에 일절 나서지 않았고 온갖 소문이 소셜미디어에서 떠돌았다. 암 진단 사실을 공개한 이후로는 드물게만 공개석상에 섰다. 6월 15일 시아버지인 찰스 3세 국왕의 공식 생일행사인 군기분열식에 참석했고, 7월 14일 후원을 맡고 있는 윔블던 테니스대회 결승전에서 우승자에게 시상했다.

왕세자빈은 이날 영상에서 "지난 9개월은 우리 가족에게 매우 힘든 시간이었다"며 "인생은 순식간에 바뀔 수 있고 우리는 폭풍이 몰아치는 바다와 길을 헤쳐 나갈 방법을 찾아야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암 여정은 누구에게나 복잡하고 무섭고 예측 불가"라면서 다른 암 환자들을 향해 "나는 여러분 곁에 있다. 어둠을 뚫고 빛이 나올 수 있으니 그 빛이 빛나도록 하라"고 응원했다.
올해 왕세자빈은 11월 현충일 행사나 크리스마스 캐럴 공연을 포함한 대외 행사에 몇 차례 더 나설 예정이라고 BBC는 전했다.

찰스 3세도 비슷한 시기에 암 진단을 받고 치료 중이다. 국왕은 먼저 2월 암 진단 사실을 공개하고 실내에서 업무를 이어가다가 4월 말 대외 업무에도 복귀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