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락보다 무서운 무관심…개미들 탈출 러시에 '초비상'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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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일일 거래대금, 연중 최저 수준
증시 대기자금도 한 달간 8조원 증발
금리 인하 다가오지만, '경기 침체 우려' 악재 부각
방어주 위주로 포트폴리오 재편되며 코스닥 소외
증시 대기자금도 한 달간 8조원 증발
금리 인하 다가오지만, '경기 침체 우려' 악재 부각
방어주 위주로 포트폴리오 재편되며 코스닥 소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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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닥 거래대금은 5조3743억원으로 집계됐다. 7월29일 기록한 연저점(5조2870억원) 수준까지 밀린 것이다. 이는 지난해 연말과 비교하면 2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작년 말 코스닥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10조원을 넘기며 코스피를 넘어서기도 했다.
증시 대기자금도 급감하는 등 관심 자체가 식은 모습이다. 지난 6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51조452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투자자예탁금은 59조원을 웃돌았지만, 지난달 5일 '검은 월요일' 이후 8조원가량 빠져나갔다. 투자자예탁금은 주식을 사기 위해 계좌에 넣어두거나 주식을 팔고서 되찾지 않은 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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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훈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경기 침체가 가능성이 커지면 투자자들은 경기방어주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게 되는데, 경기 방어주는 코스닥보다 코스피에 많다"며 "이 때문에 코스피가 코스닥 지수에 비해 선방했다"고 설명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시총 상위권엔 바이오, 2차전지, 엔터 관련주가 자리 잡고 있다"며 "각 산업의 성장성 자체가 약하고,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약해 중장기적인 주가 흐름이 불확실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일각에선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관련 불확실성 때문에 코스닥 거래가 부진하다고 주장한다. 코스닥은 개인의 거래대금 비중이 80%에 달한다. 코스닥 시장에서 7월 한 달간 개인은 8543억원을 순매수했지만, 8월엔 2576억원에 불과했다.
민주당은 24일 금투세 공개 토론회를 개최한다. 형식은 금투세에 찬성·반대하는 의원들을 2~3명의 팀으로 구성해 토론하는 방식이다. 현재 정부·여당은 금투세 폐지를 추진하고 있지만,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원안을 고수하고 있다. 최근 민주당 내에선 금투세 유예·개정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금투세를 폐지하려면 법을 개정해야 하기에 거대 야당인 민주당의 의견이 중요하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