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진에어
사진=진에어
진에어가 다음달부터 부가서비스 가격 및 혜택 조정에 나서 해외 여행객들 부담이 늘어나게 됐다.

10일 진에어에 따르면 내달 1일부터 '묶음 할인'의 요금 및 서비스 구성을 변경하기로 했다. 묶음 할인은 △좌석팩 △수하물팩 △라운지팩 등 3가지 종류가 있으며 여러 부가서비스를 하나로 묶어 개별 구매 시보다 저렴하게 판매하는 것이 특징이다.

현재 수하물팩의 경우 노선에 따라 4만3000~5만2000원이지만 10월부터는 4만7000~6만1000원으로 가격이 인상된다.수하물팩은 무료 위탁수하물 15kg, 위탁수하물 5kg 추가, 일부 좌석(지니패스트, 스탠다드 A/B) 선택 혜택으로 구성됐다.

좌석팩은 무료 위탁수하물 15kg, 전 좌석(지니플러스, 지니비즈 제외) 선택, 우선 수하물, 빠른 체크인 서비스(인천공항 한정)가 포함된다. 좌석팩의 경우 가격 변동은 없지만 빠른 체크인 서비스가 빠지면서 기존 대비 혜택은 줄어든다.

이에 대해 진에어 측은 수하물팩 요금이 인상된 것은 앞서 진행된 사전구매 수하물 요금 인상으로 인한 후속 조치라고 해명했다.

실제로 진에어는 지난 7월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초과 수하물 요금을 인상했다. 현장 구매 초과 수하물은 대부분 노선에서 1㎏당 1000원을 올렸고 사전 구매 초과 수하물은 5㎏당 국내선은 2000원, 국제선은 5000원 올렸다.

좌석팩의 경는 인천 출발편뿐 아니라 해외 출발 시에도 판매되고 있는데 해외에서도 빠른 체크인 서비스가 가능하다고 착각하는 탑승객이 많아 제외하게 됐다는 것이다.

진에어 관계자는 "이외에도 묶음 할인 상품 차별화 측면에서 좌석팩에 라운지팩 혜택 중 하나인 빠른 체크인 서비스가 포함돼 있는 것이 어울리지 않아 상품 구성을 재정비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해외 여행 수요가 견조하지만 인건비, 유가, 물가 등 제반 비용이 계속 오르면서 항공사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진에어의 2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를 하회했다. 매출은 308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했지만 비용이 그 이상으로 늘어난 탓에 영업이익은 9억원에 그쳤다.

소비자들은 요금을 아끼려 비용항공사(LCC)를 이용하는데 정작 이 같은 서비스마다 가격을 추가하다 보면 대형항공사와 별다른 가격 차이가 없어질 것이란 우려를 내놓고 있다.

온라인 여행 커뮤니티에서 한 누리꾼은 "주로 가족단위로 해외 여행을 떠나다보니 짐이 많아 수하물 추가가 필수적인데 이렇게 가격이 오른다고 하니 부담스럽다"며 "갈수록 LCC의 혜택은 줄고 비용 부담은 늘어나 아쉽다"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