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핵무기 기하급수적 확대…美 군사 블록 중대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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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역량 강화'를 강조하면서 "핵무기 수를 기하급수적으로 늘릴 데 대한 핵무력 건설 정책을 관철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10일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관영 매체에 따르면 김정은은 정권수립일(9.9절)을 맞아 연설한 자리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공화국의 핵전투 무력은 철통같은 지휘통제체계 안에서 운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의 9.9절은 1948년 9월 9일 북한 정권이 수립된 것을 기념하는 날로, 조선노동당 창건 기념일인 10월 10일과 함께 북한의 5대 명절 중 하나로 꼽힌다.
김정은이 9.9절에 연설을 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정주년(5, 10년 단위로 꺾이는 해)이 아니었음에도 연설에 나섰다는 것 자체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통일부 당국자는 "민심 수습과 함께 연말 성과 달성을 압박하기 위한 의도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김정은은 연설을 통해 "명백한 결론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핵 역량과 그를 국가의 안전권을 보장하는데 임의의 시각에 옳게 사용할 수 있는 태세가 더 철저하게 완비돼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주도하는 군사 블록 체계의 무분별한 확장 책동과 그것이 핵에 기반한 군사 블록이라는 성격으로 진화됨에 따라 중대한 위협으로 우리 앞에 다가왔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러한 현실적 위협들은 전망적으로 기필코 더 다양한 위협들을 불러올 것"이라며 "핵을 보유한 적수국가들이 강요하는 그 어떤 위협적 행동에도 철저히 대응할 수 있는 핵 역량을 부단히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김정은은 북한이 "책임 있는 핵보유국"이라며 "우리가 자기를 지키기 위해 가진 핵무기는 그 누구에게도 위협으로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핵 무력을 포함한 국가의 전체 무장력이 완전한 전투준비 태세에 있게 하기 위한 대책과 노력을 배가해 나갈 것"이라며 "공화국의 군사력은 가속적으로, 지속적으로 진화할 것이며 우리는 그것이 도달할 한계점을 찍어놓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정은은 지방발전 20X10 정책과 수해 복구 업무 등 성과를 강조하기도 했다. 김정은은 "20개 시군에서 주요지방공업공장의 실체가 예상했던 그대로 뚜렷"해지고 있다며 "농사 작황도 전반적으로 괜찮고 그만하면 좋은 결실을 내다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또 수해를 복구하는 과정에서 "당과 정부가 자연재해대응에서의 허점과 공간을 새롭게 세밀히 투시하고 앞으로의 전망적이고 불가역적인 방지대책을 강구"했다고도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날 연설을 두고 김정은이 최근 '핵 역량 강화' '전쟁 능력 강화' 등을 지속적으로 강조하는 점을 들어 연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같은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이 지난 9일엔 12축 24륜 신형 이동식 미사일 발사대를 공개하기도 한 만큼, 올해 남은 기간 동안 군사정찰위성, 고체형 ICBM 및 중거리미사일, 잠수함 관련 수중무기 등의 발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번 연설에서 김정은이 대남 메세지를 직접적으로 내지는 않았다. 수해를 입은 상황에서 내부 결속 다지기에 집중한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대외 메세지보다 대내 메세지에 방점을 찍은 것으로 판단한다"며 "새로운 비전과 희망으로 간부들과 주민들의 애국심과 충성심을 최대한 견인, 내부 결속을 더욱 강화시키고 민심을 안정시키려는 의도가 엿보인다"고 분석했다.
김종우 기자 jongwoo@hankyung.com
10일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관영 매체에 따르면 김정은은 정권수립일(9.9절)을 맞아 연설한 자리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공화국의 핵전투 무력은 철통같은 지휘통제체계 안에서 운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의 9.9절은 1948년 9월 9일 북한 정권이 수립된 것을 기념하는 날로, 조선노동당 창건 기념일인 10월 10일과 함께 북한의 5대 명절 중 하나로 꼽힌다.
김정은이 9.9절에 연설을 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정주년(5, 10년 단위로 꺾이는 해)이 아니었음에도 연설에 나섰다는 것 자체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통일부 당국자는 "민심 수습과 함께 연말 성과 달성을 압박하기 위한 의도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김정은은 연설을 통해 "명백한 결론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핵 역량과 그를 국가의 안전권을 보장하는데 임의의 시각에 옳게 사용할 수 있는 태세가 더 철저하게 완비돼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주도하는 군사 블록 체계의 무분별한 확장 책동과 그것이 핵에 기반한 군사 블록이라는 성격으로 진화됨에 따라 중대한 위협으로 우리 앞에 다가왔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러한 현실적 위협들은 전망적으로 기필코 더 다양한 위협들을 불러올 것"이라며 "핵을 보유한 적수국가들이 강요하는 그 어떤 위협적 행동에도 철저히 대응할 수 있는 핵 역량을 부단히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김정은은 북한이 "책임 있는 핵보유국"이라며 "우리가 자기를 지키기 위해 가진 핵무기는 그 누구에게도 위협으로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핵 무력을 포함한 국가의 전체 무장력이 완전한 전투준비 태세에 있게 하기 위한 대책과 노력을 배가해 나갈 것"이라며 "공화국의 군사력은 가속적으로, 지속적으로 진화할 것이며 우리는 그것이 도달할 한계점을 찍어놓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정은은 지방발전 20X10 정책과 수해 복구 업무 등 성과를 강조하기도 했다. 김정은은 "20개 시군에서 주요지방공업공장의 실체가 예상했던 그대로 뚜렷"해지고 있다며 "농사 작황도 전반적으로 괜찮고 그만하면 좋은 결실을 내다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또 수해를 복구하는 과정에서 "당과 정부가 자연재해대응에서의 허점과 공간을 새롭게 세밀히 투시하고 앞으로의 전망적이고 불가역적인 방지대책을 강구"했다고도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날 연설을 두고 김정은이 최근 '핵 역량 강화' '전쟁 능력 강화' 등을 지속적으로 강조하는 점을 들어 연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같은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이 지난 9일엔 12축 24륜 신형 이동식 미사일 발사대를 공개하기도 한 만큼, 올해 남은 기간 동안 군사정찰위성, 고체형 ICBM 및 중거리미사일, 잠수함 관련 수중무기 등의 발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번 연설에서 김정은이 대남 메세지를 직접적으로 내지는 않았다. 수해를 입은 상황에서 내부 결속 다지기에 집중한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대외 메세지보다 대내 메세지에 방점을 찍은 것으로 판단한다"며 "새로운 비전과 희망으로 간부들과 주민들의 애국심과 충성심을 최대한 견인, 내부 결속을 더욱 강화시키고 민심을 안정시키려는 의도가 엿보인다"고 분석했다.
김종우 기자 jong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