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반덤핑 조사에 캐나다산 카놀라 비축량 급증…4년 만에 최대 [원자재 포커스]
사진=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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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캐나다산 카놀라에 대한 반덤핑 조사에 나서면서 카놀라 비축물량이 쌓이면서 공급량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캐나다 통계청에 따르면 식용유와 동물 사료를 만드는 데 사용되는 카놀라 비축량이 7월 말 기준으로 4년 만에 최고치인 310만톤으로 급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67% 증가한 수치로, 올들어 캐나다 농부들이 새 작물을 수확하고 있어 공급량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中 반덤핑 조사에 캐나다산 카놀라 비축량 급증…4년 만에 최대 [원자재 포커스]
블룸버그에 따르면 카놀라 선물 가격은 9일(현지시간) ICE거래소에서 전날보다 2.4%가량 오른 톤당 583캐나다달러에 거래됐다.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톤당 610캐나다달러가 넘었지만 중국 반덤핑 조사에 따른 수출 우려로 지난 한주간 급락세를 나타낸 탓이다. 이날 소폭 반등했지만 현재 가격은 연초이후 24% 하락한 수준이다.

앞서 카놀라 가격은 유럽연합(EU)의 수확량 전망치 하향 조정과 바이오디젤 수요 증가 영향으로 급등세를 연출했다. 기록적인 생산량에도 불구하고 폭우로 인한 EU의 유채 수확량 하향 조정과 산업 및 식품 부문 수요 증가가 시장 변동성을 키운 것이다.

하지만 세계 최대 카놀라 수입국인 중국이 지난주 캐나다산 카놀라 수입품에 대한 반덤핑 조사를 할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카놀라 가격이 급락했다. 지난달 중국 전기차와 알루미늄에 대해 캐나다 정부가 관세 부과 조치를 내린 데 따른 보복조치다.

카놀라는 분쇄해 기름으로 만들어 요리용 연료와 동물 사료로 사용된다. 중국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카놀라 수입국이다. 북미 카놀라 선물은 중국 수요 감소가 국내 공급 과잉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로 2022년 8월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중국 세관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전체 카놀라 수입량의 90% 이상이 캐나다산으로, 총 505만톤에 달했다.

한편 캐나다산 카놀라 수입이 줄면 중국은 호주에서 더 많은 물량을 구입할 가능성이 있다. 반면 캐나다는 일본이나 유럽연합(EU)에 더 많은 물량을 선적할 수 있다는 게 블룸버그의 분석이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