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정기석) 직영병원인 일산병원은 응급환자 신속 대응력 확보 및 지역 간 의료격차 해소를 위해 다양한 지역 완결형 응급의료시스템을 구축하고 운영해 주목받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직영 일산병원 전경.  일산병원 제공
국민건강보험공단 직영 일산병원 전경. 일산병원 제공

○심혈관 환자 살리는 시스템

지난해 권역응급의료센터로 선정된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은 의료 인프라가 열악한 경기 서북부지역과의 의료격차를 해소하고자 김포·파주 지역 9개 지역응급의료센터와 심혈관질환 핫라인 네트워크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심혈관질환 핫라인은 지역 내 의료기관에서 최종 치료 제공이 어려운 심혈관질환자 발생 시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으로 신속한 전원(다른 병원으로 환자를 옮기는 것)을 통해 빠른 치료를 실시해 환자의 생명을 살리는 시스템이다. 환자의 이송 출발과 동시에 응급시술 및 처치를 준비한다. 환자 도착 즉시 대기나 지연 없이 최종 치료가 가능하게 해 골든타임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중증심혈관질환 핫라인은 가동된 이후 120여 건의 환자 전원을 소화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100%에 가까운 전원 수용률을 기록하고 있다.
일산병원 이노베이션센터.  일산병원 제공
일산병원 이노베이션센터. 일산병원 제공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심혈관질환팀은 24시간 콜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지역의료기관은 치료가 어려운 심혈관질환자 발생 시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직접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에 연락해 신속한 이송을 결정할 수 있다. 필요시 ‘이동식 인공심폐기(에크모)’ 치료를 지원하는 앰뷸런스 시스템을 지원받는다. 에크모 시술은 심인성쇼크나 심정지 발생 시 거의 유일한 해결책이다.

특히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은 심혈관질환 전문의료진으로 구성된 에크모 출동팀을 운영한다. 에크모 시술이 어려운 지역의료기관의 환자를 살리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에크모 시술이 어려운 지역의 치료기관에서 중증심혈관질환자가 발생할 경우 자체 기술로 제작·적용한 이동식 에크모를 설치한 앰뷸런스로 해당 의료기관으로 신속하게 출동해 전원을 시행해 환자 생존율을 높여가고 있다.
일산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  일산병원 제공
일산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 일산병원 제공

○AI 접목 응급 의료 시스템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에서는 이러한 응급 시스템에 각종 인공지능(AI) 프로그램을 접목시키고 있다. 심혈관질환뿐만 아니라 다양한 중증응급질환에 적용 가능한 AI 기반 응급의료네트워크 시스템을 개발해 운영까지 하며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7월 오픈한 AI 기반 응급의료 네트워크 시스템은 한 번의 클릭으로 응급환자 협진 의뢰와 의뢰된 환자 파악이 가능하다. 혁신적인 클라우드 병원정보시스템(HIS), 긴박한 상황에서 의사결정을 지원할 선도적인 의료 AI 솔루션, 시공간을 초월해 끊김이 없는 환자 모니터링을 제공하는 AI 앰뷸런스가 어우러진 올인원 시스템이다.

기존에는 서로 다른 병원정보시스템을 가진 두 병원이 환자 상태를 협진하기 위해 전화를 걸거나 개인정보보안에 취약한 문자를 주고받았어야 했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의 AI 기반 응급의료 네트워크 시스템은 단 한 번의 클릭으로 위급한 환자의 필요한 모든 정보를 순식간에 실시간 공유할 수 있다. 다양한 의료 AI 솔루션들이 결합해 있기 때문에 한밤중에도 영상 판독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또한 권역응급의료센터와 실시간으로 연결되는 AI 앰뷸런스를 이용해 실시간 앰뷸런스 위치, 앰뷸런스 내 환자 상황 등이 전송돼 안전하고 최적화된 환자 이송을 할 수 있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은 경기도의료원 의정부, 파주, 포천병원 등 서북부 지역을 연결하는 인공지능 기반 응급의료 네트워크(AI 핫라인)를 운영하는 커맨드센터를 설치했다. 지역 내 병원들의 응급자원 운영 상황과 이송 중인 모든 앰뷸런스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해 지역 완결형 필수 의료체계를 확립해 간다는 방침이다.

한창훈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병원장은 “일산병원은 권역응급의료센터를 보유한 공공의료기관으로서 지역 완결형 필수 의료체계 구축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한정된 자원이라는 물리적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앞으로도 다양한 인공지능 기술로 디지털 핫라인으로의 전환을 모색해 응급환자 대응력을 더욱 높여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유림 기자 you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