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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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1년이면 경기 김포 한강2신도시에서 서울 여의도까지 지하철 5호선을 타고 55분 만에 이동할 수 있게 된다. 부천 대장지구에서 서울 홍대입구역까지 27분 만에 도달할 수 있도록 하는 대장홍대선은 연내 착공해 2030년 말부터 탑승객을 맞는다. 인천 청라신도시에서 서울 강남권까지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고 직통할 수 있는 길도 열린다. 인천과 경기 부천, 김포 등 주민들의 서울 접근성이 한층 개선될 전망이다.
수도권 서부지역 교통편의 제고방안 주요 내용. 국토교통부 제공
수도권 서부지역 교통편의 제고방안 주요 내용. 국토교통부 제공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대광위)는 10일 이 같은 내용의 ‘수도권 서부지역 교통편의 제고방안’을 발표했다. 수도권 서부지역은 인천검단과 김포한강 등 대규모 택지개발사업이 진행되면서 지난 14년간 인구가 10%(40만명) 증가했다. 교통수요 증대에 대응하기 위해 총 7조4000억원을 투입해 철도망과 도로망을 촘촘하게 만들겠다는 게 정부의 구상이다.

5호선 연장, 2031년 준공

5호선 김포 연장 노선도. 한경DB
5호선 김포 연장 노선도. 한경DB
먼저 서울 방화역에서 인천 검단신도시를 거쳐 김포 한강1·2신도시까지 이어지는 5호선 연장사업을 2031년까지 준공할 계획이다. 이 프로젝트는 지난달 22일 신속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으로 선정됐다. 국토부는 예타 절차가 빠른 시일 내 이뤄질 수 있도록 관계 당국과 협의할 예정이다. 5호선 연장이 완료되면 김포 한강2신도시에서 여의도까지 이동시간이 현재 80분(버스)에서 55분으로 25분 단축된다.

하지만 2031년은 다소 먼 얘기다. 현재 김포 시민들은 ‘지옥철’이라 불리는 김포골드라인의 혼잡도 때문에 고통받고 있다. 정부는 이에 2026년까지 국비 153억원을 지원해 김포골드라인 열차를 11편성 증편하기로 했다. 내년 1월까지 6편성을 투입해 배차간격을 2분30초로 단축한다. 2026년 말까진 나머지 5편성을 추가로 투입해 배차간격을 2분10초까지 줄일 계획이다.

대광위는 연내 대장홍대선 첫삽을 떠 2030년 말에 개통하겠다는 계획도 이날 내놨다. 부천 대장지구에서 출발해 서울 화곡역, 가양역 등을 지나 홍대입구역까지 이르는 민자사업 노선이다. 개통 시 부천 대장지구~홍대입구역 이동시간이 현재 50분에서 27분으로 23분 단축되게 된다. 2030년 말은 대장지구 입주율이 50%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이다. 대장지구 주민 다수가 입주 시점에 맞춰 대장홍대선을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공사 중 지반침하 문제가 발생한 7호선 청라연장 사업은 두단계로 나눠 추진한다. 1단계 석남역~청라국제업무단지 구간은 2027년 하반기, 청라국제업무단지~청라국제도시역 구간은 2029년 12월 개통할 계획이다. 청라에서 서울 가산디지털단지역까지 현재 78분 걸리는데, 앞으론 42분 만에 이동할 수 있게 된다. 강남권인 고속터미널역까지 환승 없이 직통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이밖에도 인천1호선 종점을 현재 계양역에서 검단지구까지 연장하는 사업은 내년 6월 개통한다.

검단·청라~강남, 광역버스 신설

검단·청라~강남, 광역버스 노선도. 국토교통부 제공
검단·청라~강남, 광역버스 노선도. 국토교통부 제공
버스와 도로 인프라도 한층 좋아진다. 인천에선 최근 서울 강남으로 직행하는 광역급행버스 2개 노선이 생겼다. 지난 5월부터 운행하고 있는 M6457번(검암·검단~강남역)과 6월부터 운행 중인 M6458번(청라~양재꽃시장) 얘기다. 김포 시민들의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접근성도 향상된다. 정부는 GTX-A 파주 운정~서울역 구간 개통 시점(12월)에 맞춰 김포와 GTX-A 킨텍스역을 연결하는 시내버스 노선 2개를 신설할 계획이다.

또한 김포골드라인 수요를 분산하기 위해 김포에서 당산역과 상암DMC를 종점으로 하는 광역버스 노선 2개도 새로 선보이기로 했다. 인천계양~김포공항 BRT도 신설한다. 현재 7700번 전용버스만 운행하고 있는 청라~부천~화곡역 구간 BRT 활도를 높이기 위해, 내년 하반기까지 일반 노선버스를 추가 운행하는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수도권 서부지역엔 3기 신도시가 두곳(인천 계양, 부천 대장) 있다. ‘선교통, 후입주’ 원칙을 실현하기 위해 도로 정비 사업 기간도 대폭 단축할 계획이다. 벌말로 확장 사업은 단계별로 인허가 및 설계를 진행한다. 여기서 1단계(부천~서울) 구간은 내년 12월 우선 착공해 2028년 준공할 계획이다. 나머지 2단계(인천~김포)도 대광위가 직접 도로사업계획을 승인하는 패스트트랙 방식을 도입해 예정보다 14개월 빠른 2030년에 조기 개통한다는 목표다.

계양지구와 벌말로·계양IC를 연결하는 경명대로 확장 사업도 연내 착공해, 당초 계획보다 6개월 빠른 2027년 12월에 조기 개통한다. 오정로 확장 사업도 인허가 기간을 단축하는 방식으로 원래 목표보다 9개월 빠른 2028년12월에 개통하기로 했다. 소사로 확장 사업은 2029년 2월 완료될 전망이다. 고강IC 신설 사업과 인천공항고속도로 접속IC 신설 사업의 준공 목표 시점은 각각 2029년, 2031년이다.

지난달 31일 운영을 개시한 당산역 환승센터는 버스 이동시간 10분 단축 효과를 내고 있다. 버스가 혼잡한 도심 구간을 우회해 올림픽대로에서 환승센터로 직접 진입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강희업 대광위 위원장은 “앞으로도 지역 내의 교통 불편 사항들을 면밀히 살피고,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해결책을 마련하기 위해 지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