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7만명 사는 '인천·부천·김포'…출퇴근 36분 단축
2기 신도시 인천 검단, 김포 한강 등이 위치하고, 3기 신도시 부천 대장지구 개발이 진행 중인 수도권 서부지역의 대중교통망이 더욱 촘촘해진다. 철도를 연장·증편하고, 버스 노선을 새로 만드는 한편, 기존에 추진되고 있던 도로 개선 사업의 속도를 높이는 식이다.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대광위)는 '수도권 서부지역 교통편의 제고방안'을 11일 발표했다.

이번 방안은 대통령 주재로 열린 '출퇴근 30분 시대, 교통격차 해소를 위한 민생토론회'의 후속조치로, 수도권 권역별 맞춤형 교통대책의 일환이다. 정부는 이번 서부지역을 마지막으로 지난 1월 민생토론회에서 약속했던 수도권 권역별(남부, 북부, 동부, 서부) 교통 개선방안을 모두 발표했다.

● 인구 많지만 교통 혼잡도 높아

수도권 서부지역은 인천검단, 김포한강 등 대규모 신도시 개발사업이 진행되면서 인구가 지난 14년간 40만명(387만명→427만명) 증가했다. 같은 기간 김포시는 2010년 24만명에서 2024년 49만명으로 2배 이상 급증했으며, 지난해 인천광역시는 전국 광역자치단체 중 가장 큰 인구 증가율(1.2%)을 보였다.

수도권 서부지역은 철도 수송분담률이 32%에 달할 정도로 타 지역에 비해 철도를 많이 이용하고 있으나, 김포골드라인, 9호선, 7호선 등 주로 이용하는 철도 노선의 혼잡도가 높아 시민 불편이 야기되고 있다. 김포골드라인과 9호선, 7호선의 혼잡도는 각각 187%, 184%, 157%다.

또 경인고속도로, 김포대로, 올림픽대로 등 교통량이 집중되는 주요 간선도로의 도로 혼잡도(V/C)가 1.30 이상으로 높은 수준이며, 도로정체로 출퇴근 시 버스의 속도경쟁력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광위는 철도 노선을 확충하고, 혼잡도가 높은 철도 노선에는 한시적으로 국비를 지원해 차량을 증편하는 한편, 도로 구조를 개선하고 IC를 신설, 승용차 교통량을 분산시키고 원활한 교통흐름을 유도한다.

● 출퇴근 통행시간 최대 36분 단축

신규 택지개발지구(인천검단, 김포한강, 부천대장 등) 위주로 이동속도가 빠른 광역철도 노선을 확충하고, 서울 도심권으로의 환승연계를 강화하기 위해 도시철도망을 연장한다.

우선, 서울 방화역에서 검단신도시, 김포 한강신도시1·2를 연결하는 5호선 연장사업은 지난 8월 신속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으로 선정됐다. 예비타당성조사가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완료될 수 있도록 관계 당국과 협의하고, 오는 2031년까지 준공할 수 있도록 한다. 김포 한강2에서 여의도까지 버스를 이용하면 현재 80분이 소요되지만, 5호선이 연장 개통되면 55분으로 25분가량 줄어들 전망이다.

5호선 연장사업 개통 시까지는 오는 2026년까지 153억원의 국비를 지원해 김포골드라인 열차를 총 11편성 증편한다. 2025년 1월까지 총 6편성을 투입해 배차간격을 2분 30초로 단축하고, 2026년 말까지는 5편성을 추가 투입해 배차간격을 2분 10초까지 단축할 예정이다.

둘째로, '부천 대장지구~화곡역5호선~가양역9호선~홍대입구2호선,공항철도, 경의중앙선'을 잇는 '대장~홍대선' 민자사업은 오는 2030년 말 개통을 위해 연내 착공에 돌입한다. 이 사업이 완료되면 부천 대장지구에서 홍대까지 현재 50분이 걸리던 시간이 27분으로 단축된다.

셋째로, 공사 중 지반침하가 발생한 7호선 연장사업은 단계적 개통을 추진한다. 청라에서 가산디지털단지역7호선까지 이동시간이 약 46% 단축되고, 고속터미널역3·7·9호선까지 환승 없이 연결된다.

마지막으로, 인천도시철도 1호선 종점을 계양역 인천1호선, 공항철도에서 인천 검단지구까지 연장하는 사업은 내년 6월 개통을 목표로 추진한다. 검단신도시에서 계양역까지 대중교통으로 이동하는 시간이 현재 20분에서 개통 후 8분으로 12분 단축된다. 인천 1호선 개통 전까지는 검단신도시와 인근 지하철역(계양역 등)까지 운행 중인 DRT를 계속 운행한다.

● 대중교통 수송력 향상

혼잡도가 높은 철도 노선 위주로 차량을 증편하고 지역 여건에 맞게 버스를 공급하는 등 대중교통 수송력을 높인다.

혼잡도가 높은 9호선과 7호선에도 오는 2027년까지 한시적으로 국비 140억원을 지원해 증편한다. 2027년까지 9호선에는 4편성, 7호선에는 1편성을 투입한다.

검단, 청라, 김포 등 서울 주요거점으로의 광역이동 수요가 많은 지역에는 신규 노선을 신설한다. 검단신도시 'M6457' 및 청라 'M6458'에서 강남으로 직행하는 광역급행버스 2개 노선을 최초로 만든다.

올해 말 예정된 GTX-A 파주 운정~서울역 구간 개통에 맞춰 김포에서GTX-A 킨텍스역을 연결하는 시내버스 노선 2개를 신설한다. 또한 서부지역 주요 환승역(당산역2,9호선, 상암DMC6호선, 공항철도, 경의중앙선)을 종점으로 하는 광역버스 노선 2개를 만들어 김포골드라인 수요를 분산한다,

'인천계양~김포공항 BRT'을 신설해, 인천 계양지구에서 핵심 거점역인 김포공항역공항철도 5·9호선 등까지의 대중교통 접근 편의를 개선한다. 또한, 현재 7700번 BRT 전용버스만 운행하고 있는 청라~경기 부천~화곡역5호선 구간 BRT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일반 노선버스를 추가 운행하는 방안을 내년 하반기 중 마련한다.

● 갈등 조정해 사업기간 단축

3기 신도시(인천 계양, 부천 대장)의 '선 교통- 후 입주' 실현을 위해 도로 사업도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한다. 지역 내 주 간선도로와 연접한 도로구조 개선 사업을 신속히 추진해 교통혼잡을 완화하는 식이다.

벌말로 확장 사업은 단계별(1단계 부천~서울, 2단계 인천~김포)로 인·허가 및 설계를 진행해 1단계 구간은 2025년 12월 우선 착공, 2028년 준공할 계획이다. 또한 다수 지자체(서울, 인천, 김포, 부천)가 관련된 만큼, 대광위가 직접 도로사업계획을 승인하는 패스트트랙 방식을 도입함으로써 예정보다 14개월 단축된 2030년 조기 개통할 예정이다.

경명대로 확장 사업은 계양지구와 지구 주요 간선도로인 벌말로 및 계양 IC(수도권 제1순환고속도로)를 연결하는 사업으로, 연내 착공할 계획이다. 긴급입찰 및 보상기간 단축을 통해 사업기간을 6개월 단축하는 방안을 도출했으며, 2027년 12월 조기개통할 계획이다.

오정로 확장 사업은 서울 서편으로의 연결도로로, 인·허가기간을 단축해 오는 2028년 12월 조기개통한다.

소사로 확장 사업은 오정로·봉오대로를 통해 서울 서편을 연결하는 도로 사업으로, 2029년 2월 개통한다. 그간 관계기관 간 이견으로 일부 지연될 우려가 있었으나, 갈등을 조정할 예정이다.

'인천공항고속도로 접속IC' 신설 사업은 인천공항고속도로로 직접 진출입이 가능하도록 IC를 신설하는 사업으로, 계양~강화고속도로 간섭을 둘러싼 이견을 적극 조정해 오는 2031년 개통한다.

검단~드림로 간 도로 신설 사업은 검단지구 내 유현사거리 접속시설 형식을 둘러싼 갈등을 조정해 지하차도로 진행하되, 검단주민의 교통편의 제고를 위해 해당 접속시설을 제외한 구간부터 내년 하반기 우선 개통할 계획이다.

● 기존 교통체계 개선 및 효율화

버스 운영체계를 효율화해 정시성을 제고하고, 운행시간을 단축한다.

지난 8월 말 운영을 개시한 당산역 환승센터는 버스가 혼잡한 도심 구간을 우회해 올림픽대로에서 환승센터로 직접 진입할 수 있어 버스 이동시간을 10분 이상 단축하는 효과가 있다. 개선효과와 운영 상황 등을 모니터링해, 통행시간 단축 효과가 큰 노선 위주로 신설·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아울러, 구도심으로 광역교통 사각지대인 부천 고강본동·고강1동에 DRT(똑버스)를 오는 3대 투입해 서해선 원종역과 접근성을 제고한다.

공동주택밀집지역인 범박동·옥길동에 DRT(똑버스)를 4대 투입, 역곡역 1호선, 천왕역 7호선에 가는 시민들의 편의를 증진한다.

강희업 국토교통부 대광위원장은 "서부지역을 마지막으로 지난 1월 25일 민생토론회에서 정부가 약속했던 수도권 권역별 교통 개선방안이 모두 마련됐다"며 "위 대책들이 차질 없이 이행돼 국민들이 겪는 출퇴근길의 교통 불편이 조금이나마 해소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성낙윤기자 nyseon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