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식품 10만원대에 매수"…빅데이터로 올 수익률 105% [KIW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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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식품은 작년 상반기에 매수했습니다. '까르보 불닭볶음면'이란 키워드가 작년 초 '미국'이라는 새로운 지역에서 급증하기 시작했거든요. 이후 추가 매수로 높은 수익을 거뒀습니다."
정헌직 구도자산운용 운용본부장은 10일 서울 여의도동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코리아 인베스트먼트 위크(KIW) 2024’의 투자전략 세션에서 "검색 트렌드와 수출 데이터, 원자재 가격, 실적 등을 트래킹한 결과 당시 삼양식품이 트렌드의 변곡점에 있다고 판단했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지난해 상반기 10만원대였던 삼양식품의 주가는 현재 50만원을 돌파한 상태다. 그가 몸 담고 있는 구도자산운용은 인공지능(AI)을 통한 빅데이터 분석으로 2019년 사모펀드업계에 혜성처럼 등장했다. 대표적인 '구도 TAO 일반사모 1호' 펀드는 올해 수익률이 105%(지난 7월 말 기준)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4% 상승했다. 2017년 7월 말 설정일부터 올 7월까지 수익률이 1314.22%에 달해 이 기간 코스피 오름폭(15%)을 훨씬 웃도는 성과를 내고 있다.
자체 개발한 '트렌드 밀'이라는 시스템을 활용해 빅데이터를 수집하고 매수, 매도할 종목을 골라낸다. 구글(2만4000개)과 네이버 검색어(3000여개), 한국 수출입 데이터(86만개), 미국 중앙은행의 경제 데이터(FRED) 2만6000여개 등이 포함돼 있다. 예컨대 구글 트렌드 검색량은 늘어나고 있는데 주가는 고점에서 소폭 하락한 사례 등 원하는 조건값만 모아서 볼 수 있다. 특정 키워드가 유행하기 시작하면 빅데이터 분석 및 기업 탐방, 검색어와 실적과의 연동성 등을 고려해 매수한다. 이후 트렌드 피크아웃(정점)이 감지되면 매도하는 식이다.
정 본부장은 빅데이터를 활용해 휠라홀딩스와 제룡전기 등을 선제적으로 매수한 사례들을 소개했다. 그는 "어글리슈즈의 검색어가 급상승하자 모델링 분석을 통해 2018년 초 휠라홀딩스를 매수했다"며 "이후 2019년 말께 시스템상 트렌드 피크아웃 타이밍을 포착하고 숏(매도)으로 전환한 사례가 있다"고 했다. 제룡전기는 북미 변압기 교체 수요가 늘어난다는 언론 보도 이후 미국 변압기 생산자물가지수(PPI)와 변압기 수출 물량, 단가, 실적과 주가간 연관성 등을 고려해 2023년 5월 매수했다. 당시 주가는 1만원대였다.
코로나19 확산 시기 대만의 자전거 제조사 자이언트매뉴팩처링을 저점 매수하기도 했다. 주가가 오름세를 보이기 직전인 2020년 상반기 매수하고 하락세를 보이기 이전 2021년 말 매도했다. 정 본부장은 "구도의 빅데이터 시스템은 이제 종목을 발굴하는 단계 뿐만 아니라 포트폴리오 비중 조절, 매도 타이밍 등을 잡을때 폭넓게 적용 가능하다"며 "꾸준한 수익률 확보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시스템"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트렌드 밀은 다수의 1등급 포지션과 양질의 숏 포지션을 발굴하자는 취지로 만들어졌다"며 "2019년 초 출시 이후 2020년 코로나19 초기 시장을 주도한 소비재 업종을 빠르게 포착해 성과를 내기도 했다"고 말했다.
2022년 증시 변동성이 컸을 때는 추가로 한국의 수출입 데이터 미국 FRED 데이터를 추가한 것이 큰 도움이 됐다. 정 본부장은 "당시 접목한 데이터들이 2022년 이후로 실제로 펀드 수익률에 큰 기여를 했다"며 "또 다시 조정장이 왔을때 더 수익성 있게 액션(행동)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정 본부장은 "현재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과제는 글로벌 SNS 데이터를 구도 시스템에 접목시키는 것"이라며 "아주 강력한 투자의 툴(도구)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조아라 기자 rrang123@hankyung.com
정헌직 구도자산운용 운용본부장은 10일 서울 여의도동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코리아 인베스트먼트 위크(KIW) 2024’의 투자전략 세션에서 "검색 트렌드와 수출 데이터, 원자재 가격, 실적 등을 트래킹한 결과 당시 삼양식품이 트렌드의 변곡점에 있다고 판단했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지난해 상반기 10만원대였던 삼양식품의 주가는 현재 50만원을 돌파한 상태다. 그가 몸 담고 있는 구도자산운용은 인공지능(AI)을 통한 빅데이터 분석으로 2019년 사모펀드업계에 혜성처럼 등장했다. 대표적인 '구도 TAO 일반사모 1호' 펀드는 올해 수익률이 105%(지난 7월 말 기준)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4% 상승했다. 2017년 7월 말 설정일부터 올 7월까지 수익률이 1314.22%에 달해 이 기간 코스피 오름폭(15%)을 훨씬 웃도는 성과를 내고 있다.
자체 개발한 '트렌드 밀'이라는 시스템을 활용해 빅데이터를 수집하고 매수, 매도할 종목을 골라낸다. 구글(2만4000개)과 네이버 검색어(3000여개), 한국 수출입 데이터(86만개), 미국 중앙은행의 경제 데이터(FRED) 2만6000여개 등이 포함돼 있다. 예컨대 구글 트렌드 검색량은 늘어나고 있는데 주가는 고점에서 소폭 하락한 사례 등 원하는 조건값만 모아서 볼 수 있다. 특정 키워드가 유행하기 시작하면 빅데이터 분석 및 기업 탐방, 검색어와 실적과의 연동성 등을 고려해 매수한다. 이후 트렌드 피크아웃(정점)이 감지되면 매도하는 식이다.
정 본부장은 빅데이터를 활용해 휠라홀딩스와 제룡전기 등을 선제적으로 매수한 사례들을 소개했다. 그는 "어글리슈즈의 검색어가 급상승하자 모델링 분석을 통해 2018년 초 휠라홀딩스를 매수했다"며 "이후 2019년 말께 시스템상 트렌드 피크아웃 타이밍을 포착하고 숏(매도)으로 전환한 사례가 있다"고 했다. 제룡전기는 북미 변압기 교체 수요가 늘어난다는 언론 보도 이후 미국 변압기 생산자물가지수(PPI)와 변압기 수출 물량, 단가, 실적과 주가간 연관성 등을 고려해 2023년 5월 매수했다. 당시 주가는 1만원대였다.
코로나19 확산 시기 대만의 자전거 제조사 자이언트매뉴팩처링을 저점 매수하기도 했다. 주가가 오름세를 보이기 직전인 2020년 상반기 매수하고 하락세를 보이기 이전 2021년 말 매도했다. 정 본부장은 "구도의 빅데이터 시스템은 이제 종목을 발굴하는 단계 뿐만 아니라 포트폴리오 비중 조절, 매도 타이밍 등을 잡을때 폭넓게 적용 가능하다"며 "꾸준한 수익률 확보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시스템"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트렌드 밀은 다수의 1등급 포지션과 양질의 숏 포지션을 발굴하자는 취지로 만들어졌다"며 "2019년 초 출시 이후 2020년 코로나19 초기 시장을 주도한 소비재 업종을 빠르게 포착해 성과를 내기도 했다"고 말했다.
2022년 증시 변동성이 컸을 때는 추가로 한국의 수출입 데이터 미국 FRED 데이터를 추가한 것이 큰 도움이 됐다. 정 본부장은 "당시 접목한 데이터들이 2022년 이후로 실제로 펀드 수익률에 큰 기여를 했다"며 "또 다시 조정장이 왔을때 더 수익성 있게 액션(행동)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정 본부장은 "현재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과제는 글로벌 SNS 데이터를 구도 시스템에 접목시키는 것"이라며 "아주 강력한 투자의 툴(도구)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조아라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