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어선 덮친 잠자리 떼…"수만마리 몰려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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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JIBS 제주방송은 제주도 김녕 앞바다에서 조업하던 낚싯배에서 찍힌 잠자리 떼 모습을 공개했다. 영상에서는 숫자를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수의 잠자리 떼가 어선에 몰려들었고, 잠자리 무리로 발 디딜 틈도 없는 모습이 담겼다.

김동순 제주대 교수는 "이렇게 대량으로 이동하는 것이 과거에 있었다고 하면 아마 제보가 있었을 텐데, 아주 특이한 현상"이라며 "만약 이것이 되돌아가는 집단이었다고 하면 제주에서 번식이 많이 일어났을 것으로 추측할 수 있을 거 같다"고 말했다.
이런 잠자리 떼 발생은 제주지역의 유례없는 폭염 영향이 클 것으로 추정되지만, 아직 정확한 원인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잠자리는 고온다습한 기온에서 왕성하게 활동한다는 점에서 제주지역 폭염이 잠자리 개체 수에 영향을 끼쳤으리란 추측이다.
지난해 7월 말 미국 북동부 해변에서도 수백만마리의 잠자리 떼가 등장했는데, 당시에도 기후변화가 원인으로 꼽혔다. 잠자리 떼는 매년 7월 말에서 8월 초에 멕시코만으로 이동하는데, 작년 겨울 날씨가 따뜻해 잠자리 개체 수가 유독 많아진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