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가 10일 ‘세계 자살 예방의 날’을 맞아 서울 마포대교에서 도보 순찰하고 있다. / 사진=대통령실 제공
김건희 여사가 10일 ‘세계 자살 예방의 날’을 맞아 서울 마포대교에서 도보 순찰하고 있다. / 사진=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세계 자살 예방의 날'인 지난 10일 생명 구조 최일선에서 일하는 현장 근무자들을 격려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김 여사는 이날 비공개로 119특수구조단 뚝섬 수난구조대, 한강경찰대 망원 치안센터, 용강지구대를 각각 방문해 피자·치킨 등 간식을 전달하고 구조 현장을 살펴봤다.

김 여사는 "여기 계신 분들이 가장 힘들고 어려운 일을 하시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앞으로도 문제를 가장 잘 아는 현장의 목소리에 항상 귀 기울이겠다"고 했다.
김건희 여사가 10일 ‘세계 자살 예방의 날’을 맞아 서울 한강경찰대 망원치안센터 근무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 사진=대통령실 제공
김건희 여사가 10일 ‘세계 자살 예방의 날’을 맞아 서울 한강경찰대 망원치안센터 근무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 사진=대통령실 제공
김 여사는 특히 2020년 2월 한강에 투신한 실종자를 수색하다 순직한 고(故) 유재국 경위를 언급하며 "유 경위를 통해 많은 국민께서 여러분의 노고와 살신성인의 모습을 알게 되셨다"며 "여러분이 존재해 주시는 것만으로 국가의 기본이 튼튼해진다"고 했다.

김 여사는 일선 근무자들이 현장에서 트라우마를 겪을 수 있다는 점에 대해 우려하면서 "남을 구한다는 생각에 정작 자신을 돌보지 못하는 수가 있는데, 본인의 정신건강 관리도 잘 신경 쓰셔야 한다"고 했다.

김 여사가 근무자들에게 자살 시도를 줄일 수 있는 방안을 묻기도 했다. 이에 한 근무자가 난간을 보강해 자살 시도가 줄어든 한강대교를 언급하며 투신 방지 시설을 모든 다리로 확대 설치할 것을 제안했다. 그러자 김 여사는 "현장에서 구조활동에 전념하는 분들이 역시 문제를 가장 잘 아신다"고 했다.
김건희 여사가 10일 ‘세계 자살 예방의 날’을 맞아 서울 마포대교에서 도보 순찰하며 용강지구대 근무자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 사진=대통령실 제공
김건희 여사가 10일 ‘세계 자살 예방의 날’을 맞아 서울 마포대교에서 도보 순찰하며 용강지구대 근무자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 사진=대통령실 제공
김 여사는 용강지구대 순찰 인력과 함께 마포대교 도보 순찰에도 나섰다. 마포대교 난간 등을 직접 살펴본 김 여사는 "자살 예방을 위해 난간을 높이는 등 조치를 했지만, 현장에 와보니 아직 미흡한 점이 많다"며 "한강대교의 사례처럼 구조물 설치 등 추가적인 개선이 필요할 것 같다"고 했다.

김 여사는 이날 방문을 마치면서 "다음에 또 간식을 사 들고 응원하러 오겠다"고 했다. 현장 근무자들은 김 여사에게 한강경찰대 로고가 새겨진 모자를 선물했다.

한편, 김 여사는 '자살 시도자 구조 현장 경찰관 간담회'(2023년 8월), '괜찮아, 걱정 마' 마음 건강 대화(2023년 9월), '회복과 위로를 위한 대화'(2024년 6월) 등 자살 예방과 생명 존중에 대한 꾸준한 관심을 보여왔다.
김건희 여사가 '세계 자살 예방의 날’인 10일 서울 뚝섬 수난구조대 건물 앞에서 근무자들과 셀카를 찍고 있다. / 사진=대통령실 제공
김건희 여사가 '세계 자살 예방의 날’인 10일 서울 뚝섬 수난구조대 건물 앞에서 근무자들과 셀카를 찍고 있다. / 사진=대통령실 제공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