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여수 헤셀로스 공장. /사진=롯데케미칼
롯데케미칼 여수 헤셀로스 공장. /사진=롯데케미칼
유안타증권은 11일 롯데케미칼에 대해 "석화 업황 회복이 예상보다 더디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27만원에서 22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이 증권사 황규원 연구원은 "지난 1~7월 한국에서 중국으로 수출하는 석화제품 수출량이 6.6% 회복되고, 글로벌 나프타분해시설(NCC) 업체 3곳 설비 폐쇄로 공급 압박이 완화되는 등 업황 여건은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며 "하지만 고유가와 운송비 상승으로 롯데케미칼의 흑자전환 시기를 내년으로 늦춰 잡아야 한다"고 분석했다.

유안타증권은 롯데케미칼의 3분기 매출액을 5조5000억원 영업손실은 1341억원으로 추정했다. 영업손실의 경우 지난 2분기(1112억원)보다 적자 폭이 확대된 수준이다. 고가 나프타 투입, 운송비 상승, 원·달러 환율 하락 등이 압박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 4분기 영업권 손상에 대한 우려도 남아 있다는 설명이다. 황 연구원은 "영업권 자산 규모는 상반기 말 기준 2조원으로, 이중 1조7000억원이 지난해 3월 동박업체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53%를 고가 인수하며 발생한 것"이라며 "올해 동박 공급 과잉으로 수익 약화와 설비 확장 규모 축소(현재 8만t·유럽과 말레이시아 5만t 연기)로, 20% 내외 손상이 불가피하다"고 짚었다.

다만 유가 하락은 원료비를 절감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요인으로 평가됐다. 황 연구원은 "두바이유 가격이 70달러 이하로 낮아질 경우, 폴리에틸펜(PE)·폴리프로필렌(PP) 석화제품 가격은 덜 떨어지면서 스프레드 회복으로 나타난다"며 "실제 이달 유가 73달러에서 에틸렌 스프레드는 230달러(지난달 170달러)로 손익분기점으로 회복됐다"고 말했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