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아시아나항공
사진=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항공 기내에서 승무원이 승객에게 폭행당하는 사건이 알려진 가운데 누리꾼들은 해당 항공기에 탑승한 매니저의 대처가 올바르지 못했다며 비판이 일고 있다. 승객의 폭행을 인지하고도 회항, 경찰 인계 등의 조치 없이 그대로 이륙해 장시간 비행했기 때문이다.

11일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지난 5일 아시아나항공의 인천발 로스엔젤레스(LA) 항공기에서 한 승무원이 승객으로부터 폭행을 당했다.

당시 항공기는 이륙을 위해 활주로를 이동 중이어서 승무원들은 승객의 이동을 제한했다. 하지만 한 외국인 승객이 화장실을 향해 다가갔고 담당 구역을 맡은 승무원이 이를 제지하다가 해당 승객으로부터 폭행을 당했다.

기내에서 폭행 사건이 발생하면 램프 리턴(회항) 후 해당 승객을 경찰에 인계하지만 해당 매니저는 회항 대신 비행할 것을 유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매니저가 작성한 보고서에는 '장애인으로 추정되는 승객이 몸을 가누지 못해 휘두른 팔에 승무원이 잘못 맞았다'라고 적혀 있었다고 알려졌다.

이 때문에 네티즌들은 "지상에서 승무원 통제를 안 따르고 폭력적으로 나오는 작자가 비행 중에 난동 부리지 않는다는 법이 어디 있느냐"면서 "해당 매니저를 당장 해고해야 한다. 수백명의 승객을 11시간 동안 위험에 노출시켰다"고 매니저의 대응을 비판했다.

이밖에도 "회항하고 가해자는 항공기에서 내리게 했어야 한다", "무능력한 상사가 조직을 망친다", "폭행 외국인에게 아무런 제재도 하지 않는게 진정한 국가망신" 등의 반응도 나왔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해당 사안에 대해 현재 조사 중에 있으며 조사 결과에 따라 합당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폭행 당한 승무원의 경우 돌아오는 비행편부터 후속 스케줄을 제외하고 지속적으로 건강 상태를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